올 크리스마스엔 온 가족이 함께 유쾌한 연극 한편을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과 함께 재밌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연이 찾아온다. 광주광역시립극단(박윤모/예술감독) 송년공연 '크리스마스에 소꿉놀이를'이 오는 24~25일 이틀간 광주남구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마련된다.

 

2011년 서울신문,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동시 당선된 오세혁 작가의 '크리스마스에 삼십 만원을 만날 확률'과 '아빠들의 소꿉놀이' 두 편이 옴니버스 코믹 가족극으로 탄생했다. 실직과 가족해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따뜻함으로 웃음과 위안을 주는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첫 번째 무대 ‘아빠들의 소꿉놀이(연출/김지훈)’는 실직 가장들의 아내 속이기 프로젝트이다. 초보 해고자 ‘꾸부정’이 놀이터에서 만난 해고 경력 1년차인 ‘대머리’를 만나 스승으로 모시며, 계속 ‘회사에 다니는 척’의 비법을 전수받는다.

그리고 같은 공간, 다른 시간대엔 꾸부정의 아내가 대머리의 아내를 알게 되며 남편의 연극에 ‘속아주는 척’의 비법을 전수받는다. 그 과정에서 남편의 자존심과 아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부부의 배려와 사랑을 디테일하게 대사로 살려낸다.

두 번째 무대 ‘크리스마스에 삼십 만원을 만날 확률(연출/오세혁)’은 떨어져 사는 가족들의 30만원 구하기 대작전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고시원에서 글을 쓰는 아들, 복덕방 사무실에 아버지, 김밥 가게의 어머니가 있다. 세 사람은 각기 따로 떨어져 사는 가족이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삼십 만원이 필요한 세 사람. 아들은 데이트 비용을 구하기 위해, 어머니는 파출소에 잡혀있는 애인을 위해, 아버지는 애인과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돈을 빌리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을 그려내고 있다. 과연 삼십 만원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돌고 도는 돈을 둘러싼 치밀한 작전이 펼쳐진다.

특히 이 작품은 일본 도쿄 극단 모즈 기획에서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무대에 올린다.
두 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엮어진 만큼 연출 또한 2인 2색이다. 광주광역시립극단의 상임연출 김지훈씨와 원작자이며 2011 밀양공연예술축제 연출상을 수상한 오세혁씨가 각각 연출을 맡았다. 노희설, 정순기, 정경아, 류지영 등 우리 지역 중견 배우들과 장항석, 최현미, 강동효 등 서울 지역 배우들의 연기 대결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박윤모 예술 감독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란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연말연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광주광역시립극단 송년공연 ‘크리스마스에 소꿉놀이’는 오는 12월 24일(월) 오후 7시, 25일(화) 오후 5시 이틀간, 광주남구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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