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과 직장폐쇄 등 금호타이어 노사의 고질적인 갈등이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고소ㆍ고발과 손해배상 소송 등이 잇따라 대화 분위기의 균열이 우려된다.

8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사측은 최근 노조원 19명을 업무방해ㆍ재물손괴 혐의로 광주 광산경찰서에 고소했다.

사측은 지난달 시한부 파업과 직장폐쇄 과정에서 일어난 충돌로 정문을 파손한 노조원들을 추가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달 초 이후 갈등 과정에서 노조 간부 등 7명을 이미 고소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사측이 노조원 28명을 상대로 낸 4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노사가 대화하기로 했지만, 기존의 잘못된 행위까지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며 "잘못한 것은 분명히 판단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대화 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대화와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모든 쟁의행위를 중단했는데도 사측은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합의정신을 훼손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고 평화적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달 25일 노조의 하루 파업, 사측의 직장폐쇄 등 마찰을 빚다가 같은 달 31일 광주시의 중재로 조업 정상화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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