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정치를 하려거든 소설을 읽어라. 정치인들이 소설을 통해 ‘엄청난 상상력의 결핍’을 극복할 수 있다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

라종일 전 우석대 총장(현 한양대 석좌교수)이 정치와 소설의 관계성을 탐색한 ‘정치과 소설’(폴 돌란 著, 로스문디 刊) 번역서를 출간했다.

라종일 교수가 번역한 ‘정치와 소설’은 진정한 소설은 인간경험으로서 정치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된다는 점을 전재로 시작된 이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나눠 정치와 소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에는 자기만의 글쓰기를 통해 정치를 이야기 해 온 세계적 문호 나다니엘 호손, 도스토엽스키, 헨리 제임스, 조셉 콘래드, 프란츠 카프카, 토마스 만 등 모두 6명의 작가가 등장하며 작품은 한결같이 근대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심층적인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특히 각 작가의 대표작품을 통해서 사춘기적 정치에서부터 정치의 미학, 정치의 대가, 정치 기계, 예술과 정치 그리고 계시 등 정치에 대한 다양한 부분은 훌륭한 문학 작품들에서 배워야 할 바가 많다고 이 책을 말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것은 지난 세월 현실정치와 공직생활을 넘나들면서 느낀 정치세계와 사람들이 실제로 추구하고 고민하는 문제들 사이의 커다란 간격이었다. 정의로운 사람의 연장으로서 정의로운 국가는 현실에서는 있어본 일도 앞으로 있을 수도 없는 것 같기 때문이었다.

라종일 교수는 이 책의 서문을 통해 “이 책을 우리가 숨 가쁘게 살아온 그리고 이룩한 근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정치인 혹은 정치에 뜻을 두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한다”라며 그 이유를 “정치인들이 소설을 읽는다면 그래서 ‘엄청난 상상력의 결핍’을 극복할 수 있다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사람답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라종일 교수는 서울대 문리과대학 정치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를 그리고 영국 캠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2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미국 스텐포드 대, 미시간 대, 남가주 대, 프랑스의 소르본느 대, 그리스의 아테네 대 등에서 연구교수와 교환교수를 그리고 영국 캠브리지 대의 펠로우를 역임했다.

1995년 현실 정치에 참여하며 대통령인수위원회 행정실장, 국가정보원 해외담당 차장,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주영대사 및 주일대사를 역임했다. 이후 우석대 총장을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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