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량이 급감한 조선과 철강 업종이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수출 감소세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요 수출 업종 중 7월 수출량이 1년 전보다 20% 이상 줄어든 4개 업종에 대해 긴급 진단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각 협회 전망치를 취합해 조선과 철강, 석유화학, 전자 등 4개 업종 중 조선의 수출량 감소세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조선업 수출은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둔화하고 선박금융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전경련은 선박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해운 시황이 나아지는 2014년 이후에나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수출은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상반기에 조선업 부진으로 당초 예상을 밑도는 7.9% 감소세를 보였는데 하반기에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내수 시장에서 증치세(부가가치세)를 환급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혔다. 가뜩이나 가격이 싼 중국 철강 제품에 추가 가격 하락 요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중국이 증치세 환급을 실시하면 무역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수출도 하반기에 5.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일본의 설비 합리화 작업이 실행되면 업황 부진이 다소 풀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수출은 상반기에 바닥을 쳐 하반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 분야에서는 건설업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이후 4대강 사업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관련 물량이 줄어들어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14%에서 2020년 10%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통업도 내수 부진 여파를 겪을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영업 규제 심화로 할인점의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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