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해남 황산 옥매산 정상 혈침 자리에 민족정기 끊으려 쇠말뚝 박은 뒤 석회까지 붓어

 
일제강점기 일본아사다화학에서 운영하던 옥매광산이 자리한 해남 옥동 옥매산 정상에서 발견된 쇠말뚝제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박힌 쇠말뚝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 쇠말뚝은 일제시대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어놓기 위해 일본에 의해 이곳 옥매산 정상에 혈침을 박아 놓은 것으로 구전으로 떠돌던 이야기를 지난 6월 주민들의 제보로 확인 된 것.

해남옥매산쇠말뚝뽑기추진위원회(위원장 김순택)는 오는 15일 67주년 광복절을 맞아 쇠말뚝이 박혀있는 옥매산 정상에서 '해남 옥매산 쇠말뚝 제거와 평안기원제'를 연다는 계획아래 당일 쇠말뚝을 쉽게 뽑기 위해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12일 이곳에서 쇠말뚝 뽑기 작업을 벌이던 전명현(해남·48)씨는 "일제가 바위를 뚫고 쇠말뚝을 박은 뒤 석회가루를 집어넣어 단단해진 쇠말뚝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 바위를 깨고 쇠말뚝을 20cm정도 드러냈지만 삼각대에 거치한 와이어루프마저 끊어진 상태“라며 난감해 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에 추진위원회는 행사일정에 차질이 우려되어 헬기로 굴착기를 동원해야 할 판이라며 다각도로 쇠말뚝뽑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 쇠말뚝은 구멍을 깊게 파고, 팔각기둥 모양의 쇠말뚝을 박은 후 석회를 부어 단단히 고정시킨 것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일제 쇠말뚝과 흡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남 황산 옥동에 위치한 옥매산은 지명에서도 알듯이 조선시기에 옥을 생산한 국가 봉산으로 풍수지리학상으로 진도의 해양판과 화원반도의 등줄맥이 갈라지는 분깃점에 해당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 옥매산 정상에서 바라 본 주변
한편, 오늘 15일 행사에서는 1945년 8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제주도로 동원되었다 해방 후 귀향길이던 완도 청산도 바다에 수장된 옥매산 광부들을 추도하고 산신제와 살풀이, 기풀이, 고유제, 쇠말뚝 뽑기와 복원 의례, 내력비 세우기, 평안기원제와 축하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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