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용순 교장선생님의 남다른 교육철학과 소명의식, 순천매산여고 발전의 '견인차'

여수엑스포에서 전교생이 방학식을 치른 순천매산여고. 사진은 여수엑스포 현장내 천막극장에서 방학식을 가진 순천매산여고 전교생들이 교가를 부르고 있는 장면

- 여름방학식을 여수엑스포장에서 치른 순천매산여고, 그 이유가 궁금했다?

여름방학식을 여수엑소포 현장에서 치른 학교가 있어 화제다.

순천 매산여자고등학교는 지난 20일 전교생과 교직원들 1100여명이 여수엑스포내 천막극장에서 여름방학식을 개최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여수엑스포 조직위 협조로 이들 전교생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동원된 버스만 왕복 48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의 여수엑스포 협조요청 공문을 받아 본 장용순 교장이 이왕이면 여름방학식을 여수엑스표 현장에서 치르기로 결정하고 행사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남다른 교육철학을 갖고 있는 이 학교의 교장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초여름 무더운 여름날씨가 기승을 부린 23일 오후, 순천에 위치한 매산여고를 찾아 장용순 교장선생님을 찾아 인터뷰를 했다.

▲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 장용순 교장선생님. 인터뷰 내내 학생들이 누군가를 만나야 할 시기이며, 고등학교 때 누구를 만나는 것이 그 학생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방학중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남아 손님들을 접견중인 장 교장은 여름방학식을 여수엑스포 현장에서 개최한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며 말문을 꺼냈다.

장 교장은 여수엑스포는 여수에서만 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아니 세계가 보고 있는 엑스포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어서 이런 구상을 했다고 밝혔다. 

"여름 방학식 뿐만아니라 ‘탐방체험학습과 봉사활동'까지 여수엑스포 현장에서 치렀다.학생들이 각종 경시대회에서 받은 상도 이날 그 현장에서 시상을 했습니다"

장 교장은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말했다.

"여수엑스포에 단순히 관람객으로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 훗날에 역사에 기억될 박람회가 되기 위해 방학식 선포만 한 게 아니라, 그곳에서 교가를 불렀다. 너무 힘차게 불렀다."

"내가 감동을 받을 정도 였다."

"그렇게 크게 부른 적은 처음 봤다."

"순천교육지원청 박문재 교육장의 격려사에 이어 급식실 조리원과 청소 도우미, 행정실 직원 등을 단상 앞으로 나오도록 해서 소개한 행사도 있었습니다."

장 교장은 이들에게 "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본분을 다하는 이분들에 대해 우리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라고 학생들에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교사와 학생 모두 우뢰와 같은 박수로 그들의 노고에 답했다.

장 교장은 당시 행사가 끝난뒤 학교직원들이 보내준 문자메시지를 필자에게 보여주었다.

이날 행사를 마친 후 교직원들 가운데 청소하신 분이 장 교장에게 보낸 '감사합니다, 고생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라는 문자였다.

-장용순 교장의 남다른 교육철학에는 '기독교적 소명의식' 이 밑바탕

 순천매산여고 장용순 교장선생님
인터뷰 내내 장 교장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교육에 대한 열정을 토해냈다.

이런 열정이 무엇에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을 문뜩하는 순간 옆자리에 계신 다른 손님이 교장을 향해 장로님이라고 호칭했다.

매산여고는 호남기독학원이 학교재단이다.설립자체가 하나님의 복음 전파를 위해서 설립되었다고 했다.

실제로 장 교장은“우리학교의 전 구성원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 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는 미션스쿨의 소명으로 이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하나님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는 것이다.

장 교장은 "박수나 격려를 하나님에게 바친다"고 했다. 이런 노력도 결국 하나님이 세우신 공동체를 올곧게 이끈 소명의식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매산여고의 '산교육' 이라고 했다.

장 교장과 인터뷰를 시작할 당시 옆자리에 동석한 박창기 교무부장 선생님이 장 교장의 말에 화답했다.

박창기 진학지도를 맡다가 지금은 교무부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선생님은 장 교장이 추진했던 일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대학들과 MOU 체결, 진로상담과 멘토역할은 물론 특강 통해 꿈과 희망 심어줘

박 부장님은 "장 교장은 사립학교의 교과과정이나 진학 애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대학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의 질도 향상되고 학교발전의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숭실대학교,순천대학교 신학대학교와 연결했다. 영남대학교도 추진했다. 총장들도 초청해 특강자리를 마련 했다. 기독교 학교로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했다.

특히 호남신학대 차종순 총장과 MOU 협약을 체결은 '청소년 심리 상담에 대한 컨설팅', '관련전공 지원 학생에 대한 진학 컨설팅','관현악 전공 교수의 코니윈드오케스트라 단원 지도', '성경수업에 대한 강사 지원'등을 개설해 학생들의 멘토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

주목할 사항은 대구에 있는 영남대학교와도 협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장 교장은 "영남대학교 관계자 말에 따르면,  영남대학교 학생들중 전남출신 학생이 20명에 불과하고 광주가 30명이 정도밖에 안되는데, 이번 MOU를 통해 매산여고는 영남대학교가 호남인재를 수혈하는 데 필요한 전라도의 거점고등학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영남대학교에 대해 그는 "많은 사립여고에서 여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분야가 바로 과학분야인데, 영남대학교가 이공계가 강하다"고 평가하며, "총장님도 경제학과 출신이다. 마인드가 휼륭하시다"고 극찬했다.

특히 "약한 과목에선 대학교수들의 멘토링 수업지원과 특강이 필요하다. 가령 수학분야에서 기하학이 어렵다고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교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교무부장님도 이 대목에서 '순천대학교 수학교수 초청도 이런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장 교장은 최근에도 "여수대학교 약대도 초청했고 동신대 한방병원장도 그렇게 해서 추진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매산여고는 학교 소강당에서 전학년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부속 순천한방병원장 최창원박사를 초청해 '한의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으로 초청강연을 실시했다.

 순천매산여고를 이끌고 있는 박창기 교무부장 선생님(좌)과 장용순 교장선생님.(우)

전남지방경찰청장 안재경 치안감도 초청했다. 안 치안감은 전교생중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꿈과 사랑' 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장 교장은 "안 청장이 이 특강을 통해 '꿈과 사랑을 키워나가면 매산여고 출신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중추적인 역할을 하리라 굳게 믿는다.' 라고 말해 학생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학교성적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전국 2000개가 넘는 인문계 고등학교 중에서 70위라고 했다. 순천지역 여자고등학교에선 1위라고 했다.

시청율이 높은 골든벨 우승자인 김새롬 학생도 우리 학교 출신이다고 자랑했다.

김 양은 지난 2010년 KBS 장학퀴즈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에 출연해 50문제를 모두 맞춰 '골든벨'을 울려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었다.

김 양이 골든벨을 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개교 100주년을 맞는 호남기독학원(매산고·매산여고·매산중) 교직원과 학부모, 동문들은 일제히 축하 분위기에 휩싸였다.

박 교무부장 선생님은 선배인 김새롱 양 덕분에 후배들이 교육대학 진학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때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학생의 인생진로가 결정된다"

장 교장이 이렇게 남다른 교육철학을 갖게 된 이유는 장 교장의 '소명의식' 때문이다.

그 소명의식은 '우리 학생들에게 누구를 만나게 해 줄 것이냐' 에 모아졌다.

장 교장은 "이 시기에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누구를 만나는 것이냐이다. 그 점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지위가 높던 낮던 간에. 학생들이 그 사람을 만나면 자기목표를 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학생의 인생이 바꿔어 질 수  있다"고 그는 확신했다.

"나는 지금도 우리 매산여고 학생들에게 누구를 만나게 해줄 것인가를 가장 고민합니다. 그 만남으로 인해 그 학생의 인생이 결정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잠을 못이룰 정도로 고민합니다."

그 누구를 만나주기 위해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게 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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