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빚더미에 앉게 만든 당사자 사법기관에 즉시 고발하라" 주장

▲ 신안군과 신안농협이 출자해 설립한 유통법인이 경영부실로 채무가 커지자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그린유통에서 가공 판매하는 신안지역 농산물.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전남 신안군과 신안지역 농협 8곳이 지난 2008년 출자해 설립한 유통법인이 경영부실로 인해 부채가 커지자 책임소재를 놓고 파문이 일고 있다.

신안군에서 생산되는 마늘과 주요 농산물을 가공 판매하는 ‘신안 그린유통주식회사’가 지난해 경영부실로 수십억 규모의 빚더미를 안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피해는 신안농협과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것으로  예상되자 주민들이 '당사자를 고발해야한다'고 주장해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10일 신안군과 신안군 의원들의 말을 들어 보면 “신안그린유통은 지난해 물마늘을 구입하면서 고가에 사들였으나, 마늘값이 떨어지며 경영손실이 발생해 막대한 손해를 보았고, 외상으로 구입한 마늘대금을 대부분 상환하지 못하고 있어 무책임하고 방만한 부실운영이 신안군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그린유통은 지난 2008년 11월 압해읍 신용리 33,706㎡에 90억상당의 정부보조금(국비3,577 도비1,016 군비2,675 자부담1,711)을 지원받아 저온창고 3,236.6㎡와 마늘식품공장을 건립했다.

신안군의회 자료에 의하면 설립당시 출자금은 총 34억5,000만원으로 신안군(49%)과 관내 6개 농협 등(51%)의 지분출자로 출발했으나 시장을 파악하지 못한 미숙한 경영과 자금난으로 지난해 10월 기준 출자금은 16억 6,400만원으로 50%이상 대폭 축소됐다.

이는 당초 그린유통의 열악한 자기자본재무구조상(5억3천중 17%만 인정)농산물매입에 대한 모든 자금유통이 지분출자금에 의한 담보대출과 신안군채무보증에 대부분 의존했던 것으로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안군의회 모 의원은“지난해 200억원에 이어 올해도 190억의 정부자금지원을 받고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31억 6천만원의 자금을 군 보증채무로 대출받았지만 사용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린유통에 물 마늘을 매각해 수 십 억원 반사이익을 본 농협 측에 군민들도 모르게 경영권을 넘기려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한 그는 “▲법인정관상 예치금보유 및 채무현황 ▲채무변재에 대한 의회승인근거 ▲각 농협 농산물 납품실적 ▲거래처 및 판매실적 ▲태안마늘 매입 당시 현황(구입물량과 판매처) ▲신안장학회 출자금 여부 등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린유통은 지난해 10월부터 2012년 5월 현재 농수산물유통공사와 신안농협으로부터 건물부분 근저당권 설정5회(40억, 채권최고) 가압류1회(48억3천3백, 채권최고)등, 총 88억 3,300만원 상당액의 채무부담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압해읍 주민 최모씨는 “군과 지역 농협조합에서 출자한 그린유통이 경영부실로 말미암아 막대한 손실로 이어졌다면 정확한 진상파악을 통해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며 “빚더미에 앉게 만든 당사자를 사법기관에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썽이 일자 그린유통 이기혁 대표는 “지난해 6월 신안농협에서 50억상당의 물 마늘을 매입했는데 산지가 하락으로 30여 억원의 재정손실을 가져왔다”며 “설립 후 흑자가 발생한 해에는 주주들에게 주식도 배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안군의회 의원들은 “현재 그린유통의 적자재무구조상 주식배당은 오히려 주주들에게 채무를 승계한 것과 다름없으며 앞으로 채무변제승인에 대해서는 해당상임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신안군과 신안그린유통(주)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관한 산지유통활성화사업 종합평가에서 전국 150개 산지유통조직 중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농식품부로 부터 200억원의 저리자금을 받으며 ‘전국 최우수 조직’으로 선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내며 홍보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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