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까지 강금복 화백과 함께 '느림의 미학' 선물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무더운 여름을 두드리며 ‘생명의 어울림’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선조의 풍류와 멋이 담긴 ‘접선’으로 윤현식 화백과 강금복 화백이 ‘묵향은 바람에 날리고’ 란 주제로 13일 까지 목포역 2층 미술관 전시장에서 목포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부채 전시회를 개최한다.

시원한 여름을 느끼게 하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미협회원인 안산 윤현식 화백과 목포미미협 회장을 역임한 강금복 화백이 ‘느림의 미학’처럼 천천히 만들어내는 여유롭고 향기로운 자연의 바람을 선보인다.

윤현식 화백은 “무더운 여름을 맞아 부채 전시를 통해 시원한 바람을 선물하고 싶다”며 “우리 전통의 멋과 풍류를 담은 부채를 되새겨보고 시각예술의 다양한 기법과 표현을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화백의 부채 속에는 평소 작가가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작품세계인 ‘생명의 어울림’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색동저고리에 군무가 살아나고 시원한 수박과 세 마리 학이 살아 숨 쉬는 등 작가의 대담한 필선이 역력하게 들리는 듯 하다.

또한 강화백의 부채는 바람을 일으킬 때마다 금강산의 잔잔한 이야기가 귓가에 전달되고 부채를 들게 되면 선비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을 품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들의 개성이 부채와 만나면서 어떤 방향으로 표현됐는지 비교하며 관람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우리 선조들은 선풍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하나 없이 오직 부채로 여름을 보냈다.

부채는 선풍기의 바람처럼 빠르지도, 에어컨 바람처럼 더위를 잊혀주는 차가운 바람은 없지만 전자 기계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멋과 기품이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부채는 시원함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무언가를 선물해 준다.

 
한편 접선은 고려시대에 처음 발명해 중국과 일본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로, 우리선조들은 부채 위에 글과 그림을 그려 서로 주고 받으며 멋과 풍류를 즐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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