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자력갱생 능력 상실한 호남의 한나라당 정리시켜야"

 
최근 한나라당 호남의 시도당 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당내선거 ´혼탁설´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지만 이번 선거에선 특정후보의 당협위원장 매수설과 후보들간 ´혼탁과열´ 양상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다

호남에선 당내 선거라는게 으레히 돈이 오가는게 상례이고, 돈을 준 후보에게 표로서 답례하는게 당선과 직결될 수도 있다는게 후보들과 당협위원장의 관례였다.

일부 당협위원장은 은밀한 뒷거래를 통해 활동비를 챙기다 들통나기도 했다.

또 몇 년전 선거에선 도당위원장에 출마한 후보를 돕는 답시고 당협위원장들이 미리 선불을 요구했지만, 그 후보가 예상과는 달리 낙선하는 통에 후보와 도왔던 인사들간 선불금 반환 문제로 난리가 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시당과 전북도당이 선거를 둘러싼 혼탁상황이 벌어지자 중앙당으로부터 선거중지 권고를 내려졌고 사실상의 ´사고당´으로 전락되는 신세가 됐다.

아마도 그 이유가 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측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중앙당에 관련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제까지 호남의 한나라당이 이래야만 하는가?

스스로의 자정능력과 자력갱생 능력을 갖추지 못한 호남의 당협과 위원장들이 언제까지 ´호남소외론´을 핑계로 지역에 기생하고 있어야만 하는가?

본인 선거구에 민원상담할 사무실조차도 마련 못하고 서울이나 광주에서 일만 생기면 지역구에 출장가는 ´출장형 당협위원장´를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는가?

게다가 지난 6.2지방선거에 본인 지역구에 제대로 된 후보조차도 못낸 당협위원장에 대해선 그 책임을 명백히 물어야 하질 않나?

집권당 당협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으로서 본인이 책임지고 있는 지역에 단체장은 커녕 지방의원 조차도 출전 못 시키는 그런 위원장이 어찌 당협위원장이고 시도당 위원장 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그런 도당위원장과 시당위원장이 무슨 면목으로 이번에 또 출마하는가?

한나라당 시도당 위원장이 권력으로 가는 길이라도 되는가?

아무리 취약지역이라지만 집권당 당협위원장으로서 본인 선거구에 최소한의 기본적인 책임과 도의도 못하면서 어떻게 해당지역 당협위원장이며 시도당 위원장이라 할 수 있는가?

아무리 취약지역인 호남이라지만 본인 선거구에 사무실 조차도 마련 못한 인사가 당의 지역관리자로 임명 받고 활동할 수 있단 말인가?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이 9일 광주전남을 방문해 당장 체크 할 일이 바로 이 점이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일단 지난 6.2지방선거에 자치단체장 출전을 못 시킨 해당 당협위원장들 전원에게 위원장직 사퇴권고를 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시도당 위원장에게도 동시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당협위원장을 지냈거나 시도당 위원장을 지냈던 인사가 그런 책임감도 못느끼고 이번에 다시 출마하고자 한 인사는 당연히 후보직을 사퇴시켜야 한다.

당협위원장도 솔직히 기본적인 책무나 의무를 할 여건이 안된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도 당에 대한 예의다.

아무리 한나라당이 호남에선 그 여건이 악조건이지만, 당원에 대한 그런 기본적인 헌신과 희생 노력조차도 안 한 인사들이 당에 버티고 있고, 그런 인사들이 당내에 기생하고 있는 한 호남에서 한나라당이 잘 될리 만무하며 외부의 유능한 인사가 입당할 수가 없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 전형적인 사례가 바로 ´호남의 한나라당´이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신망받는 개혁성향의 원희룡 사무총장이 호남에 와서 지역의 인사들과 밥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일이고 당장 척결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런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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