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이 문재인보다 민주당 대선주자로 훨씬 나은 이유 3가지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대선출마 예정인 박준영 전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가 29일 광주 KBS '집중토론' 에 출연해 민주당 대권도전에 나서는 심경을 피력했다. 그간 8년간의 도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 는 자신감과 경험이 대선출마의 원천이 됐다고 했다.

같은 날 광주를 찾은 부산에서 역경을 딛고 3선에 성공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경태 의원은 지금 문재인 지지에 앞장서고 있는 親盧세력에 대해 '패권세력' 이라고 못박았다.

민주당 조경태 후보가 문재인 후보보다 훨씬 더 나은 이유에 대해선 다음기회에 논하기로 하고 필자는 적어도 호남사람들이 민주당 대선 유력주자인 문재인 보다 박준영 전남지사를 선택해야 할 나름의 이유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박 지사가  문재인보다 대선후보로서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일단 자질과 경륜면에서 박준영이 문재인보다 훨씬 낫다.

박준영 지사는 중앙일보 기자 등을 거쳐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한 뒤 전남지사에 도전해 8년 간의 전남 도정운영 경험과 그에따른 구체적인 실적을 갖고 있다. 어제 토론에서 나왔듯이 농도인 전남도의 특성을 살려 친환경농산물 생산,가공, 유통의 메카로 만들었다는 게 세간의 평이다.

기업유치는 물론이고 여수엑스포, FI대회 등 각종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치에 힘써왔다. 이밖에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인 업적이 있다.

반면에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친하다는 이유로 변호사 하다가 청와대에 입성했다.

노무현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민정수석 등 핵심 참모를 역임한 게 전부다. 조경태 의원의 주장처럼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시장 출마를 권유했음에도 출마하지 않았다면 정치인으로서 헌신성도 떨어진다. 나아가 노무현처럼 치열한 삶을 살지도 않았으며, 영호남 지역갈등을 치유하고자 하는 진정성도 없다.

정치력도 이번 4.11총선에 새누리당 20대 여성후보인 손수조 후보를 꺾은 게 그나마 다행이다.만약 20대 풋내기가 아닌 새누리당에서 경륜을 갖춘 다른 후보를 공천했더라면, 이번 선거결과는 보나마나였다는 게 부산 지역여론이다.

그나마 참모역할을 잘 했냐? 천만의 말씀이다.

특히 문재인 후보의 경우 자신이 모시던 盧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들의 뇌물사건으로 자살까지 이르게 한 데 대한 책임이 크다. 역으로 얘기하자면, 자기가 모시던 상관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이르게 하도록 방치한 참모가 국민들에게 사죄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오히려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게 얼마나 무책임하며 배은망덕한 처사인가?

참모로써 박준영은 노무현 정권을 탄생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했지만 문재인은 무려 550만표 차이로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1등 공신'이었다.

실제로 역대 대통령선거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이었음에도 사상최대의 압도적 표차로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특등 공신들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을 둘러싼 이른바 한 때 폐족(廢族)이라 불리우던 親盧인사들이었다. 

그들이 그토록 증오하고 혐오하는 수구 꼴통인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특등공신이 바로 노무현을 정점으로 하는 친노인사들이었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하기 직전까지 찍소리 조차 내지 못한 상태에서 盧와의 인연과 연고에서 한발짝이라도 멀리 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했던 자들 이었다.

반면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박준영은 이유야 어찌됐든 정권재창출에 성공한다.

정권재창출이 얼마나 힘든가?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로 노무현을 낙점하고 이후 이회창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한 후견인이 바로 당시 청와대인 점을 감안하면 550만표 차이로 정권을 넘겨준 당시 盧 정권말기 청와대 참모진과 비교해 보건대, 누가 참모로서 역할을 잘 수행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둘째, 무조건적 야권연대로 호남을 종북세력에게 팔아먹은 세력이 과연 누구인가

민주통합당은 호남에서의 강세를 기득권으로 간주하며, 여지것 오히려 호남을 역차별하는 행태를 보여온 것도 모자라 지난해 순천 재보선에 무공천을 강요하고, 이번 4.11총선에선 호남을 종북좌파의 온상으로 전락시켰다. 그 주모자들이 민주당내 야권연대를 지상최대 과업으로 내걸던 親盧 386세력들이다.

이들이 호남을 이렇게 망쳐놨다.

지난 4.11총선에서 광주 서구 을에 출마한  4년동안 호남을 위해 일해왔던 이정현 후보를 새누리당 후보라는 이유로 떨어뜨리고 통진당 오병윤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 막판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인사들이 바로 광주지역 민주당 후보들이다. 당시 이들 뒤에는 야권연대를 지상 최고 과업으로 여긴 親盧세력이 버티고 있었다.

순천에서 김선동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앞장 선 인사들 역시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親盧세력들 이었다.남원과 순창에서 김대중이 대통령이 아끼던  3선의 이강래를 내친 자들도 마찬가지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지금 광주전남에선 '진보인 줄 알고 뽑아놨더니 알고보니 종북 주사파였다' 는 민심이 아우성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통진당 후보 지지에 앞장섰던 민주당 후보들은 묵묵무답이다.여기에는 분명히 책임져야 할 정치세력이 있다. 정권을 잡기 위해선 여권연대를 지상최고의 과업으로 여기며 종북세력과 연대했던 이른바 386親盧세력이다.여권연대를 주창한 386 친노세력들은 이른바 영남패권주의 세력과 한 통속이 된 채 대권욕에 사로잡혀 호남을 통진당에 팔아먹은 것이다

반면에 한-미FTA 논란과정에서 보여주었듯이 박준영 지사는 열린사고를 갖고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는 전라도 농민회의 무조건적인 반대논리에 휘둘리지 않았다.한-미FTA를 정략적인 차원에서 접근한 정치세력과는 선을 그은 것이다.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 가 아닌 이를 통해 전라도의 발전 기회로 본 것이다.모름지기 국가 지도자는 이래야만 한다.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기회포착력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물론 F1대회 성과를 놓고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논란을 떠나 도정을 실제 운영한 구체적인 경험이 있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대통령은 5년 짜리이기 때문에 배워서 할 시간이 없다. 우리에겐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셋째, 호남사람을 '호구'로 여기는 습성, 이번 기회에 반드시 고쳐놔야

문재인 후보와 김두관 경남지사 등 PK 출신들은 현재 확실한 대권가도를 달리고 있다.호남의 경우 전북출신의 정세균 후보나 정동영 후보가 나서고 있지만 이미 민주통합당내 분위기는 '부산경남(PK) 대권론' 으로 사실상 굳어진 상황이다.

정동영은 이미 지난 총선에서 낙마해 정치인으로서 검증이 끝난 후보다보니 그렇다고 하지만, 정세균 후보는 5선 현역 중견 정치인이며, 산자부 장관을 역임해 국정운영 경험이나 경륜면에서 문재인 후보나 김두관 후보와 뒤질바 없는 경쟁력 있는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親盧진영에서 문재인과 같은 PK인사들에게만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어차피 호남에서는 90%의 지지율이 나올 것이므로, PK출신으로 대선주자를 내세워 승리를 거두겠다는 전략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호남사람들을 호구로 아는 것이다.

이는 민통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호남에 대한 당내 역차별 분위기 때문에 비롯됐다. 언제부터인가 민주통합당의 텃밭이라할 수 있는 호남 출신 의원들은 당내에서 당지도부에 진입하기 힘든 이른바 ‘서자’ 출신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호남출신이 당 지도부를 맡으면 다른 지역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수 있다는 당 지도부의 판단 때문이었다.

이런 호남 역차별 분위기를 이용해 민주통합당내 영남출신 親盧인사들은 단박에 통합민주당내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표는 호남과 호남출신 서울수도권 유권자들로부터 얻으면서 호남민의 정서를 대변할 대권주자가 전무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호남출신 인사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 한 앞으로도 '호남배제' 라는 당의 기류를 뒤바꾸기 힘들다는 점이다. 나아가 '호남배제론' 을 앞세운 일부 인사들이 득세한다면 호남출신 정치인은 온실속의 화초로 비유돼 더 이상 클 수 없는 정치인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박준영 지사가  이번 대선과정에서 이런 친노세력에 맞서 싸우기는 쉽지가 않을 것이다. 박 지사가 대선과정에서 현실적으로 기댈 수 있는 세력은 솔직히 호남에 사는 호남인과 전국각지에 흩어져 사는 호남사람들일 것이다.

이런 호남인이 이번 대선에서 종북세력과 야합한 親盧세력에게 언제까지 끌려다닐 것인지, 아니면 호남인의 정치적 이익과 건전한 중도정치세력을 대변할 박준영 지사를  이번 기회에 지도자로 세울 것인지에 대한 판단 역시 순전히 호남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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