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간 흠집내기 난무로 갈등의 골 심각...27일 안개정국 걷힐 듯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전남 목포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사실상 결정짓게 되는 통합민주당 소속의원 16명의 내부 경선을 앞두고 출마가 예상되는 일부 의장, 상임위원장 후보들이 과열된 물밑 혼탁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목포시의원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민주통합당 목포시지역위원회 당정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오는 27일 의장단선출을 예고하자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대후보 흠집 내기와 끌어내리기 등 각종 음해성 루머로 혼탁과열선거가 우려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시의원들은 ‘박심독파, 눈치작전, 면종복배, 갈등조장, 감정대립, 이전투구, 합종연행, 소문무성, 천태만상, 안개정국’ 등으로 현재의 목포시의회를 표현했다.
 
목포시의회 A의원은 “목포지역 국회의원인 박지원의원이 후반기의장 경선원칙을 밝히며 엄정한 중립을 지키겠노라고 천명했지만 이런 ‘립 서비스’를 그대로 믿을 순진한 의원들이 누가 있겠느냐”며 “朴心을 얻고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눈치작전이 대학입시경쟁보다 더 치열하다”고 언급했다.   

B의원은 “지난주 당정협의회 이전에 누구는 의장하고 누구는 부의장을 하면서 자리를 나눠먹기로 일부의원들이 밀실합의를 했다가, 느닷없이 부의장 자리를 통합진보당 몫으로 나눠주는 분위기로 결정되자 연대합의가 깨져 갈팔질팡하는 모습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 C의원은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배반하는 면종복배(面從腹背)도 나타났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모 시의원이 '국회의원 박지원'의 당선을 위해 열심인척 했지만 당내 중요 정보를 상대인 무소속후보에게 제공한 문건이 수사기관의 조사과정에서 나와 심각한 배반행위로 충격을 주었다”며 이 기회에 당내 스파이를 색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의원은 이어 “모의원은 지난 2006년 공천장을 준 이상열 전의원과 꾸준히 잦은 교감을 갖고 있고, 모의원은 시장임기를 2년 남긴 정종득 시장을 역 이용해 레임덕을 방지하고 소낙비를 피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라며 비밀 연대를 요구했을 가능성도 크다”면서 “겉으로는 박지원이지만 뒷구멍으로는 엉뚱한 짓거리를 한다”며 박의원이 직접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의원간 갈등도 심화돼 감정대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모 의장후보가 목포BTL과 관련한 녹취록의 실존 운운하며 다른 의장후보를 압박하고 있다는 목포지역 모 주간신문 기사와 관련해 왜 <데일리안광주전라>의 최초 보도내용을 인용해서 이 기사를 작성했느냐, 왜 서로 물고물리는 이전투구를 만드느냐며 오히려 기사를 쓴 모 기자에게 두 의원 모두 항의했다는 황당한 후문이다.

두 의원중 한사람이 여론몰이로 의장출마 예상후보를 모함하는 분위기를 연출하자 이에 발끈한 상대의원은 진실을 밝히라고 나서는 등 파문은 확산됐고 두 의원 간 감정의 골이 깊어져 향후 후반기의회 운영에 적잖은 진통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또 이번 당내선거에서 선관위원으로 선정된 최기동의원의 모친이 서울의 모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말을 듣고 출마예상 의원들이 서울까지 찾아가 병문안을 핑계로 최의원을 만나 표심을 구하려 했지만 '공정선거'를 주창하며 단호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후반기 의장선출방식에 대해 D의원은 “당내 경선을 통해 투명하게 뽑자는 박지원 의원의 의견에는 이견이 없지만 전반기는 선수위주로 의장을 뽑아놓고 후반기는 누구나 참여하라하니 오히려 혼탁조짐만 보이고 있다”고 현 정세를 우려하는 말을 전했다.

D의원은 “국회의장선출은 다선위주이며 각 시.도의회 의장 선출도 그렇다. 군대도 짠밥 위주로 돌아가지 않느냐”며 “朴心역시 이번 경선이 복잡한 상황으로 치닿길 원치 않을 것이며, 누가 후반기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매끄럽게 이끌어 갈 수 있는지? 통합진보당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을 화합해 목포발전을 위해 앞장설 수 있는 의장감이 누구인지 이미 결정했을 것이다”고 점쳤다. 

한 초선의원은 “최근 시의회의 위상 추락은 나에게 '초선이라고 의장직에 도전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게 했다”면서 “의장후보들이 마음을 비우고 깨끗한 선거를 치뤄 소통과 격조 넘치는 후반기의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목포시민들은 “내부경선이 파행으로 얼룩진다면 그 책임은 박지원 의원과 배종범의장에게 고스란히 물어야 한다"며 "박의원이 선을 명확히 긋고 배의장이 후반기의장 불출마 선언을 신속히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거취표명 의사를 빨리했다면 현재처럼 심각해진 의원간 갈등을 막을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다른 시민은  “유권자들의 표심잡기도 어렵겠지만 한지붕 아래서 살고있는 동료의원들의 표심잡기는 더 어려운 모양”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한편 민주당목포시위원회는 25일 6시까지 후보 등록을 받으면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오리무중으로 짙은 안개가 드리운 목포시의회는 후보를 결정하는 27일을 기점으로 안개정국이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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