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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여론조사의 함정과 공공포럼의 역할인지도 위주의 여론조사 보다는 지역 ´포럼´역할이 훨씬 중요
박종덕 본부장 | 승인 2011.04.05 16:31

최근 전남의 모 자치단체장에 출사표를 던진 한 후보를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대화주제는 지방정치의 현실에 관한 것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나름대로 준비된 지도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해 왔었고, 그러다보니 지방보다는 서울서 준비를 하는 게 필요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지역에 내려와 보니 지역에서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활동해 왔던 사람들이 지역여론을 선점하고 있어 그 속으로 파고들기에는 여러 애로점을 갖고 있단 얘기를 전해왔다.

그런 가운데 그 인사는 서울서 나름대로 닦아온 실력발휘를 할 기회를 찾고자 지역의 여러 사람들과 접촉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할 기회를 갖고자 했으나, 이 역시 여의치 않은 현실에 곤혹스럽다는 점도 얘기했다.

이제 그는 매일 다른 후보들처럼 동네 여기저기 사람 모이는 곳에 쫒아 다니기 바쁘다.언론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지적하고 이슈화 할 필요성도 느끼지만 대화의 장도 없고 그럴 여건도 안된다는 게 그가 느낀 지역의 현실이고 낙후된 정치구조이다.

비단 이 후보뿐만 아니다. 전국의 현역이 아닌 인지도가 떨어진 후보들이 겪는 공통의 현상일 것이다.

1일 여수 mbc가 신년특집으로 준비한 여론조사결과 보도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그대로 입증되었다.

여수와 순천 광양과 고흥등 전남 동부권에선 현역 단체장인 시장과 군수 프리미엄이 막강하다는게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여수는 현 오현섭 시장이 42.4% 순천은 노관규 시장이 46.9% 광양은 이성웅 시장이 27.3% 고흥은 박병종 군수가 32.2%로 다른 경쟁후보자들을 따돌리고 우위를 차지했다.

아마도 이곳뿐만 아니라 전남 어느 자치단체를 망라한 여론조사에서 이런 현역 자치단체장 우위 현상은 두드러 진 게 사실일 것이다.

표본조사 대상이 1개 자치단체당 500명에 불과해 조사결과의 신뢰도를 인정하기 어려운 점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현역 단체장들이 ´인지도´면에서 확연히 앞서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되는 것은 아마도 이런 여론조사의 조사항목이 대개 후보의 ´인지도´를 묻는 정도에 불과한 질문의 나열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선거철을 맞이해 한 두곳도 아닌 여러 군데에서 여론조사를 한답시고 전화가 오다보니 전화받는 사람 입장에선 솔직히 짜증나는 경우도 많다는 게 전화를 받아본 사람들의 대체적인 얘기다.

결국 한마디로 여론조사 답변의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소리이고 이는 여론조사의 신뢰도와 직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그런 ´수박 겉핣기식´ 여론조사보다는 지역의 ´공공의 포럼´의 역할이 오히려 선거국면에서 지역민의 여론을 전달하기에는 훨씬 더 의미있는 수단이다.

후보들이 시민 개개인을 만나 ´스킨쉽´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적 전남동부권 주요 도시에 산재되어 있는 현안에 대해 본인의 입장이나 정치소신을 밝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공공의 포럼´, 즉 순천시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나 광양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대학유치, 여수시의 여수세계박람회등에 관한 정책에 대해 후보들이 논의하고 정책과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는 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포럼에선 단순히 지역내 이슈 뿐만아니라 지난해 3개시 공통의 관심사였던 3개시 통합문제등을 비롯한 포괄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후보들이 갖고 있는 ´생각의 장´도 마련될 수 있고 전 세계적인 이슈인 저탄소녹색성장에 관한 후보들의 식견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포럼에선 각 후보들이 자기의 전문성과 식견을 갖고 의사개진을 하고 기존정책에 대한 반박과 토론을 하고 심지어는 후보들간 난상토론까지 이어질 수도 있지만, 이런 토론과 포럼이 시민들과 언론이 각 후보들을 평가하기에 훨씬 수월하고 의미가 있다.

흡사 TV토론과 비슷한 경우로 볼 수도 있지만 TV토론이 시간적 제한을 둔 반면 이런 포럼이나 토론회에선 특정주제를 갖고 후보들이 갖고 있는 여러 생각과 아이디어를 훨씬 더 깊게 논의할 수 있고, 그 포럼에 참여한 시민들이나 언론 역시 그에따른 평가를 정확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또 후보 유세와 비슷하게 간주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토론이 병행된다는 점에서 유세와는 성격이 다르고 여러 토론자들이 같이 참여하고 유권자가 토론자로 같이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더 적극적인 의사 표현방식이다.

이 포럼이나 토론회을 지켜본 시민들과 언론들은 토론장에서 각 후보의 전문성과 식견을 평가할 수 있고 그 자리에서 후보들에게 여러 질문을 통해 후보들과 정책적으로 대화할 수 있고 후보들 역시 이런 대화와 의견개진을 통해 정책구상도 가다듬을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박종덕 본부장  jdp806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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