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청년 100인포럼 세미나...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보따리 열어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목포 청년 100인 포럼은 지난 7일 목포신협 3층 대회의실에서 이석형 전 함평군수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블루오션 전략과 창조경영’이란 주제로 펼쳐진 이날 세미나는 80여 명의 오피니언 리더클럽 목포청년100인 포럼 회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또한 아시아투데이 강성선, 신아일보 박한우, 시민일보 황승순, 목포시민신문 류용철 기자 등 목포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언론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석형 전 군수는 먼저 함평군수로 도전하기 전의 생각을 세미나의 첫머리로 말문을 풀어나갔다.

그는 “남자나이 40이 넘어서면 중간평가가 필요하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평가해 봐야 했다”며 “당시 근무하던 KBS PD는 창조적인 직업인 듯 하나 최고는 아닌 듯 해 39세의 나이로 함평군수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관광의 불모지인 함평을 나비축제를 통해 전국 최고의 생태 체험관광지로 부각시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과정을 소개했다.

 
이석형 전 군수는 “나이 39세에 함평군수로 재직한 1998년 당시의 함평은 연간 관광객이라고는 겨우 18만 명이 방문했고 변변한 특산품하나도 없이 전형적으로 농업에 의존하는 전남에서도 낙후된 3無(산업, 관광, 천연자원)의 지역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학시절 농업과 관련해 공부했던 전공을 살려 ‘농업의 상품화와 브랜드화’에 도전이 필요했다”며 “고구마나 겨우 캐내고 인구 71%가 농업인구인 함평의 농업을 양보다는 질 개념의 창조도시로 탈바꿈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화가 필요한 이 군수는 맞춤형으로 나비를 선택했고 어린시절 나비로부터 받은 감동은 평생 이어질 것이고 어린이들의 현장체험학습을 생태체험학습으로 연결하면 부모들과 어른까지 자동으로 연결 될 것으로 생각해 ‘나비축제’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08년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과 노하우도 언급했다.

이어 이석형 전 군수는 목포라는 브랜드에 대한 방향제시와 대안을 훈수하는 목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목포는 목포다운 목포스런 아이템이 나와야 한다”며 “목포는 너무나 컨텐츠가 없고 봄꽃축제, 해양문화축제, 도자기축제 등 목포에도 여러 가지 축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가슴을 찡하게 하는 브랜드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대규모 건축물이나 지어대고 자치단체장의 그릇된 의지로 전횡을 일삼는 마구잡이식 행정은 모라토리움을 자초할 것이다”고 경고하며 “젊은이들이 지방자치의 감시자가 돼야 하고 지역내 포럼을 통해 지방자치행정에 대안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포를 ‘한국속에 존재하는 중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방향과 대안을 제시했다.

“지리적으로 목포는 중국과 가까우니 한류와 중국의 문화가 교차하는 곳으로 새로이 창조해 중국의 문화를 수용하는 도시로 만들고, 중국인들이 마음껏 드나드는 중국문화의 전진기지를 만들어 내는 획기적인 기획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목포만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 목포만의 세계화가 필요하며, 예를 들자면 중국의 5대 대학들과 목포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커리큘럼과 학사운영의 묘를 최대한 살려 대학간 활발한 교류 등 목포만의 독창적인 세계적 브랜드가 탄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군수는 1999년 탄생한 황금박쥐에 대한 여러 가지 스토리도 소개했다.

군수로 재직시절 ‘함평군 금굴’에서 동면중인 포유동물 멸종위기 1위 황금박쥐 162마리가 발견됐고 무릎을 탁 친 이 군수는 곧 바로 환경부와 문화재청에 요청해 이 지역을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타 지역에서도 황금박쥐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먼저 선점해서 함평의 문화상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도로 국가보조 10억을 포함한 27억 원짜리 박쥐를 만들자는 제안에 의회와 군민들은 나비에 미치더니 이번엔 박쥐에 미쳤다고 수군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황금박쥐를 만지면 복이 온다’,‘황금박쥐 날개를 만지면 아들낳는다’라는 황금박쥐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21K 황금 162kg으로 박쥐를 만들었고 당시 한돈에 4만원하던 금은 현재 함평군에 큰 재산형성과 부를 가져다주어 이젠 국보로 지정하자는 목소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골프선수인 신지애를 배출한 함평골프고 탄생 스토리, 함평월야고등학교가 함평보건전문고교로 전환한 내용, 함평국향대전이 탄생하기까지 한 공무원의 눈물겨운 사연 등을 설명해 청년 100인포럼 회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한 “일반적인 축제가 20여 일동안 진행되지만 고만고만한 콘텐츠로는 특성화에 성공하지 못하며 축제속에 또 축제를 만들어 축제전반이 상승곡선을 타야 한다”고 거론했다.

함평국향대전 중 화재로 불탄 숭례문을 국화로 재탄생시킨 이야기,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실물크기 사진을 만들어 오바마 포토존 설치, 생태체험학습장을 위해 관세청에 적발된 밀수 뱀을 빌려와 뱀 전시관을 만들었던 비하인드 스토리 등 이야기 보따리를 술술 풀어 놓았다.

또 회원들의 일문일답 시간에는 전남도의 부채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하며 F1의 빚과 전남개발공사의 빚을 합치면 1조 5천억원에 달한다며 전남지역 지방자치단체의 빚이 날로 증가하는 위험성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했다.

또한 현재의 여당과 야당이 처한 정국에 대한 평가에서 이석형 전 군수는 “함평군과 남해군이 자매결연을 맺었고 개인적인 친분으로 친구로 지내는 김두관 지사를 지지한다”며 “8월, 9월을 넘어가면서 까다로운 검증을 통해 이겨낼 수 있는 인물로 김두관이 아닐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무안반도 통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이 전 군수는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통합은 반대하며 큰 틀에서 서로가 양보해 춘삼월에 눈녹듯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연 후 목포청년 100인포럼 강문정, 박우영 공동대표는 이 전 군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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