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말미, 거두절미하며 "얘기 들을 필요없다" 고함

조충훈 순천시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사람들. 이수근씨를 제외하곤 "환경보존을 위해 공사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얘기만 나열했다.특히 왼쪽에서 두번째에 앉은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간담회 말미에 막말을 퍼붓어 참석한 순천시공무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4일 오후 3시 순천만PRT를 반대한다는 일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간부들과 조충훈 순천시장과의 간담회를 지켜본 필자는 답답하고 착잡했다.

지역에서 진작부터 논란이 돼 왔던 이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참석한 환경단체 사람들이 순천만PRT 간담회에 대한 준비가 거의 안 된 상태에서 " 공사반대"라는 일방적인 주장만 하다보니, 듣는 이들이 답답할 정도였다는 평가 때문이다.

순천만PRT문제에 대해 반대논리를 펼치고자 한다면, 먼저 이 문제에 관해 제대로 공부하고 나서 조충훈 시장을 만나는 것이 순천시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공부의 주제는 아마도 평소 순천만PRT사업을 두고 논란이 됐던 투자위험분담방식에 대한 문제, 순천만 접근 교통수단에 단일화 문제 등 소위 독소조항에 관한 사항, 민간투자사업유치와 지역균형개발법에 대한 차이, 순천시민의 대의기구인 순천시의회의 입장들, 포스코 특혜설에 대한 진위 여부 등이 될 것이다.

여기에 순천시의원 일부가 주장처럼 매출이 38억원 이하로 떨어지면 순천시민 세금 투입여부, 매출 38억원이 갖는 의미, 순천시의회의 투자위험분담방식과 적자보존방식(MRG)에 대한 차이, 순천만 방문객수, PRT를 대체할 운송수단의 적정여부 등에 관해서도 충분히 공부를 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이날 대화를 마련한 취지가 순천만PRT에 관한 순천시민단체의 여러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였기 때문에 당연히 순천만PRT을 둘러싼 논점이 분명하게 토론되어야 마땅했다.

이들이 순천시에 그 문제에 대해 여러 요구사항을 사전에 전달했으면, 이미 전달한 그 문제를 갖고 조 시장에게 그 자리에서 ‘왜 우리는 이런 요구를 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취지와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도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선 조충훈 순천시장과 대화하기에 앞서 먼저 이들 단체 간부들이 사전에 조 시장과 무슨 주제로 대화를 나눌 것인지 내부 입장을 사전에 조율해서 비판할 건 비판하고 동시에 대안도 내놨어야 했다.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선 순천 경실련이 작성한 '순천만PRT의 문제점을 담은 보고서' 를 충분히 이해하고 고민해야 했다.그런 다음 고민된 내용중에서 뭔가 대안을 찾아 순천시장에게 제시하면 아마도 이날 간담회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보기엔 이날 참석한 시민단체 간부들이 이런 연구나 공부를 한 흔적을 별로 찾아 볼 수 없었다.

순천만보존을 위해선 순천만PRT 공사를 당장에 중지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협약서 공개 요구밖에 없었다. 전혀 준비가 안된 현실성 없는 즉흥적인 아이디어 수준의 얘기만 나왔을뿐 준비된 생산적인 토론은 없었다.  순천시장이 포스코와 재협상할 수 있는 좋은 안건이 있으면 제안해 달라고 누차 요청해도 "대안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 됐다. 심지어 "어려운 여건에 있는 시민단체가 비판하는 단체이지, 무슨 대안을 제시하는 단체냐"는 한심한 말도 나왔다. 간담회에선 입장조율도 서로 안됐다고 하며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반대' 라는 총론에만 서로 공감했을 뿐 각론은 제각각 이었고, 대안도 없었다. 결국 이들 시민단체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할 뿐,  별다른 고민이 없는 사람들이란 점이 명백히 확인된 자리였다.

그 자리에 참석한 자들이 그런 수준의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평소 순천시,혹은포스코 관계자와 이 사업의 취지와 목적 방법 등에 관해 대화를 거의 나눈적이 없기 때문이다.자기만의 반대논리에 빠져 있을 뿐 순천만PRT 사업을 출범하게 된 배경이나 원인 등에 관해선 전혀 들은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오죽하면 조 시장이 나서서 " 4000대가 주차한 순천만 주차장이 따지고보면 순천만을 오염시키는 주범이었다"고 설명하고 "그런 환경오염에서 벗어나고 순천만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5 km 이상 떨어진 곳에 순천만 주차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5km를 이동시킬 친환경교통수단이 바로 PRT라고 알려준 것이다.

솔직히 환경단체 간부들이 이런 비판에 직면한 이유는 한마디로 공부를 안해서 그렇다. 순천만PRT가 뭔지도 모른 채 반대를 위한 반대에 동원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원론적인 수준의 얘기만 장황하게 나열하는 것은 듣고 있는 다른 참관인들 마저 짜증나게 하는 일이다.오죽하면 그 자리에 같이 참석한 이수근 씨가 주위 얘기를 듣다보니,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할말이 없다고 했겠는가?

가장 큰 문제는 시민단체 간부라는 사람의 막가파식 태도이다.

조충훈 시장이 이날 간담회에 대한 마무리 평가를 요청한 필자에게 환경운동연합회 사무국장은 필자가 제대로  말도 꺼내기 전에 “듣기 싫으니 관둬라” 라고 막말을 퍼부었던 것이다.

언제부터 그 자가 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발상 갖고 순천에서 환경운동을 한다고 하니, 사람들로부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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