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눈속의 ´들보´부터 볼 수 있어야

▲ 순천의 시민단체가 각 언론사에게 보낸 이른바 순천시 비서실장 ´감상자´ 건에 관한 보도자료
최근 순천의 일부 시민단체가 순천시 비서실장의 이른바 ´감상자 사건´에 대해 이미 선관위에서 무혐의로 발표한 사건에 대해서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시정을 시끄럽게 몰아 가고 있다.

순천시 선관위와 전남도 선관위가 이미 혐의없다고 발표한 사안조차 의혹을 제기하며 사건을 부풀리는데 여념이 없고 이제는 조사를 했던 선관위조차 비방하기에 이르렀다.

순천시에 사사건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이런 시민사회 단체는 90년대 초반에 태동했다.

당시 시민운동은 80년대 민중민주 운동권진영이 구소련등의 사회주의 진영이 몰락하던 차에 향후 진로를 두고 고민하던 중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노선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출발 당시에는 그들 나름대로 모순된 사회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속에서 출발했다.당시에는 그들 스스로가 개혁진영에 속해 있다는 선민의식도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그들의 역사적 소임은 다 끝났다는 평가다.

왜냐하면 그들의 지향하는 바가 불분명하고 설립목적이나 이념도 사실상 무의미 해졌기 때문이다.그러다보니 조직내 일부 인사가 전체 의사인양 목소리를 내는 있는데, 이것 역시 정상적인 조직으로 보기 힘든 부분이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아고라´와 같은 토론방들이 논의의 협의체가 되고 인터넷카페가 사실상 같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의 공동체 역할을 맡음에 따라 시민단체의 존립기반은 상실됐다.

순천지역의 몇몇 시민단체 역시 마찬가지로 거의 있으나마나한 조직으로 전락했다.자발적 참여자나 구성원들이 거의 없어 사실상 유령단체에 가까운 단체도 있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취한 사회적 행동 양식이나 조직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조직의 원래 설립목적과는 상관없이 조직내 특정인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치우친 행동양식과 성향을 띄고 있다.

그들은 한국사회 구조에 대한 정확한 식견도 없이 해당조직의 성명서인지 개인의 성명서인지도 불분명한 성명서를 ´딸랑´ 발표해 문제를 호도하고 특정인을 지목해 인격적 모독을 서슴치 않고 있다.

순천시정에 대한 올바른 대안제시는 커녕 개인의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치우쳐 특정사안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해 문제삼고 인격모독과 검증되지 않는 논리로 법치주의까지 무시하며 성명서 발표를 난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이런 성명서 발표 배경에는 지나간 시민단체 초창기 시절의 도덕적인 우월감이 잔존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과거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여론에 대해선 별 개의치 않는 이중적 행동구조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들이 순천의 팔마체육관에 여순사건 위령탑이나 순천역 광장의 여순사건 안내판에 새겨넣은 잘못된 문구들에 대해선 이렇다 할 반성이나 해명이 없다. 말하자면 ´도덕불감증´에 걸린 환자나 다름없다.

안타깝게 죽어간 양민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추모를 넘어 반란군을 미화시키고 역사를 왜곡해 반란을 다시 선동하는 듯한 미사어구를 새겨넣은 것에 대해선 여론 눈치를 봐가며 대충 넘어가겠다는 심산(心算)이다.

순천시 비서실장이 ´감 상자´몇 박스 돌린 것에 대해선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죽일듯이 덤벼들지만, 정작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선 ´언제 그랬냐´ 하며 ´나몰라라´ 하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질 않고 있다.

남의 ´감상자´는 눈에 잘 보이면서 본인들이 수천만원의 예산을 전용해 역사왜곡과 좌편향된 글귀에 쏟아부은 자신들의 과오는 자기 눈에 가려 보이질 않고 있는 순천의 시민단체.

이렇듯 자기모순적이고 이중적인 그들의 행태에 많은 순천시민들의 입에서 "자기 눈속의 대들보는 전혀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만 지적한다"는 말이 왜 나도는지 이제는 그들 스스로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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