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에서 대내외적 경쟁력을 분석함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자료가 ´SWOT분석´이다.

영어로 Strength(강점)과 Weakness(약점),Opportunity(기회),Threaten(위협)의 약자인 이 4가지 분석은 해당기업을 둘러싼 제반 환경을 사전에 분석함으로써 일의 경중과 완급을 조절하고 그 대비책을 마련하자는데 분석의 이유가 있다.

이 분석을 따르면 광양시의 강점은 철강 항만도시를 기본축으로한 산업도시로서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고 약점은 도시가 여기저기 분산 되어 있다보니 도시로서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 못하고 그러다보니 교육·환경등 제반 정주여건이 다소 뒤쳐진 도시여건을 지적할 수 있다.

또 기회적인 요인이라 함은 광양만권의 중심도시로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중권경제권의 핵심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고 위협요인은 산업도시로서의 기본축인 광양항의 제반상황이 대외적인 요인에 의해 기능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고 주변도시들에 의해 인구가 적고 도시기능이 취약하다보니 성장한계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광양시는 이런 약점과 위협요인을 제거하고자 인근 순천시의 반대를 무릅쓰고 순천시에 소재한 순천대학교와 손을 잡고 광양시 마동에 순천대학교 공대캠퍼스 신설을 추진했다.

그런데 이번엔 광양시가 순천대학교 공대캠퍼스 광양유치와 관련해 주무부서인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한다.

이 문제와 관련, 지자체가 대학에 지원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해석 논란을 떠나 광양시가 600억원의 거금을 들여 파트너쉽을 하고자 한 대학이 바로 인근 도시에 있는 순천대학교 밖에 없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결국 이 문제는 광양교육을 전담하는 관계자들의 ´우물안 개구리식´ 접근방법이나 예산의 우선배정 순위 문제에 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광양시에서 인근 지역 대학을 유치하는라 쏟은 열정과 돈을 차라리 수도권 유명대학이나 외국의 유명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는데 쏟아 부었다면 학생유치나 인지도 면에서 이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또 순천시와 같이 공동으로 순천신대지구 외국교육특구에 외국 초중고등학교나 외국대학 유치를 추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또 이왕이면 대학보다는 광양지역의 초중고에 투자해 명문 초등학교와 특성화된 고등학교를 육성한다면 인구유입면에서 이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보았을 지도 모른다.

´브랜드마케팅´의 천재라고 불리는 한쪽 팔이 불편한 KTF 부사장은 최근 자신의 강연회에서 자신은 불편한 팔에 대해 신경쓰기보다는 그 시간에 자신의 강점인 브랜드마케팅에 매달렸다고한다.

그 결과 자신은 국내최고의 ´브랜드마케터´가 되었다고 자부하는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광양시는 위에서 지적한 4가지 요인중 약점이나 위협요인을 개선하기 위해 힘쓰지 말고 강점과 기회요인을 더 주력하는게 나을 것이라는 충고도 나온다

지금 산업도시인 광양에 땅이 없어 조선업을 하고자 해도 못하는 중소조선사가 10개도 넘는다.조선업이 호황이고 광양제철소에 후판공장이 들어서면서 광양에 조선관련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룬다.

최근 광양에서 조선 블록공장을 운영하는 공장장은 현재 하루 평균 400여명이 넘는 인력이 일을 하고 있고 이들이 사용할 아파트를 100채는 구했으나 더 이상 구 할 수 없다는 실정을 알려왔다.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을 짓기 위해 모여든 건설사들이 미리 아파트를 다 구해놨기 때문이다.

최근에 광양에 조선소를 검토하고자 찾아온 대기업 관계자도 땅이 없어 되돌아 갔다고 한다.광양항 주변에 있는 개발중인 산단을 최대한 빨리 개발해 기업들에게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사실상 가장 급선무이고 예산이 집중되어야 할 부분이다.

조선관련 업체 10곳이 광양에 들어오면 인구유입은 평균 업체당 2000명을 계산하면 2만명이 유입되고 게다가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8만명의 인구유입이 사실상 가능하며,그에따른 부가적인 인구유입 창출효과까지 포함하면 광양은 두번다시 오기 힘든 호황에 놓여 있다.

광양만권 발전을 둘러싸고 여러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지만 그중에 역시 중요한 것은 힘있는 중앙정부의 입장을 사전에 파악하고 그 흐름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명박 정부는 남해안선벨트의 핵심거점으로 남중권 경제권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했고 그 핵심에 광양이 위치해 있다.

중앙정부의 대학교육 정책은 일관적으로 통폐합에 맞추어져 있다. 한마디로 서울대학교도 이젠 법인으로 바뀔정도로 경쟁력이 없는 대학은 과감히 퇴출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가고 있다.

순천대학교 역시 이런 생존노력과 자구책의 일환으로 순천대학교 공대이전을 검토했고 광양시의 지원책에 힘입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이에대한 광양시의 선택이 과연 최적의 선택이었는가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이다.

인구유입과 30만자족도시 이전에 앞서서 중요한 것은 광양만권 발전에 대한 인식이다. 광양시정을 책임지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광양 보다는 광양만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코앞에 두고 있는 광양항의 기능이 정상화되지 못해 아우성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광양항 배후에 부산과 인천과 같은 대단위 도시가 없기 때문이다. 자체 물동량을 창출하거나 소비할 수 없는 형편이다보니 타지화물에 의존하게 되고 각 지역별 거점항만이 개발되다보니 광양항 역시 힘들어지는 것이다.

결국 광양항의 기능이 정상화가 되지 못한 가장 본질적인 이유중 하나는 광양만권을 아우르는 통합대도시가 없기 때문이고 그래서 광양만권 통합도시를 빨리 서둘러야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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