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1762~1836)이 전남 강진 유배시절 만난 최고의 제자인 치원 황상(1788~1870)의 일속산방 길이 간행되었다.

황상의 일속산방 길은 1800년대 황상의 거처가 있었던 대구면 항동마을의 일속산방에서 강진읍을 오가던 칠량면까지 포함된 것들로 강진에 또 하나의 답사 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진군문사고전연구소(소장 양광식)는 오는 22일(화) 오후 2시 강진신협에서 간행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일속산방은 대구면 항동마을 북서쪽에 자리했던 사방 한 칸짜리 서재로 좁쌀만큼 작다는 뜻으로 치원 황상이 63년간 학문을 연마하고 글벗들을 맞이했던 곳의 이름이다.

강진군은 또 하나의 다산관련 명소부각으로 다산정신을 가장 잘 이어받은 최고학자에 대한 추모와 선양을 물론 강진을 다녀가는 많은 답사객들에게도 새로운 걷기코스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원전을 모아 간행했는데 스승인 다산과 제자인 치원 황상,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치원의 심우, 일속산방 가는 길 등으로 엮어졌다.

스승 편에는 다산이 제자를 위해 지은 시와 문, 황상과 다산 관련 시, 다산이 주막집인 사의재에서의 궁핍한 생활상, 그리고 다산의 서체가 있다.

양광식 소장은 “다산제자 중에 최고이고 학문의 최고봉에 이른 사람에 대한 평가가 소홀해 간행을 시작한 다산 이천자 애학편(2009년)과 치원 황상이 받은 편지(2010년)에 이어 이번 세 번째 간행이 황상 학문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간행의미를 강조했다.

황상의 위대함은 스승의 임종을 맞고 그 뜻을 따른 부지런함도 있겠지만 논과 밭을 경작하고 가축을 기르고 누에를 치는 등 과학영농을 도입했고 자식들에게 가정 일을 함께 하는 근면과 검소를 가르치며 실천한 진정한 학자라는 사실이라고 양 소장은 평가했다.

또한 자신을 다진(다산의 티끌)이라고 겸손해 했지만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다산이 써준 황상유인첩에 충실하며 평생 학문에만 정진한 가장 뛰어난 제자로 인정받았고 학문적 교우관계로 내공을 인정했던 추사 김정희(1786~1856)로부터도 시 짓는 재주가 으뜸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로 후학들로부터 시사로 불릴 만큼의 큰 학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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