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긴 긴 시간 주민갈등 불러왔을까?

 
해남군의회(의장 이종록)는 제220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본회의장에 상정된 ‘화원그린화력발전소 유치동의안’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반대5표, 찬성3표, 기권3표로 부결시켰다.

이와관련, 이날 오전 11시 40분 본회의장에서 이종록 해남군의회 의장은 지난 4일 산건위를 통과한 그린화력발전소 유치동의안을 두고 전체 군의원에 최종 안건상정에 동의를 구했다.

이에 김평윤의원은 “의원들의 책임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며 정회를 요구하자  이 의장은 “의회규정에 따라 정회보다는 화전유치 문제를 의제로 받아 들이겠다” 며 10분간 정회를 갖고 의장실에서 의원들 간 반대안건 처리방향을 두고 논의에 들어갔다.

50분 후  다시 본회의장에 돌아온 이 의장은 “산건위 상정안건을 해남군의회 회의규칙47조2항에 의거해 투표로 결정하기로 합의하고, 투표방식은 무기명, 기명, 공개투표 등 3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했으나 무기명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며 투표를 진행했다.

해남군의회는 결국 반대5표, 찬성3표, 기권3표로 최종 부결소식을 접한 의회밖에 대기 중인 2000여명의 반대위 주민들은 일제히 환호를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해남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5개 중대 기동병력과 사복형사 등 300여명을 해남군청 앞 광장 및 군청 입구에 배치해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해남군의회의 부결소식에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로서, 지난 6개월 동안 화전 찬반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갈등은 최고조로 달했지만 이날 해남군의회의 부결결정으로 더 이상의 분쟁은 사라지게 됐다.

 
이종록 군의회의장은 임시회를 폐회한 자리에서 “찬반양론으로 갈린 주민들 모두 지역발전에 충심어린 결단인 만큼 서로를 보듬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생업에 전념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대위 위원장인 김동현(59세,화원면 심동)씨는 "이제 화원발전소 문제는 석양처럼 서산으로 지고 우리는 상생과 화합으로 해남군의 새아침을 열어가겠다. 또 공무원, 정치인, 한분,한분께 감사와 격려를 드리며 반대위 동료주민들 모두 본연의 논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해남읍에 거주하는 j 모씨(54세)는 “이번 해남군의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러나 해남군 인구감소로 인해 상가는 비워가고 점차 면단위는 공동화가 진행 돼 가는 마당에 군 발전을 이끌어줄 기업이 유치됨으로서 이에 대한 산업단지등도 추가로 유치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마련된 것인데 아쉽다.“ 라며 씁쓸해 했다.

 
또한, 그는 "투표를 진행하려면 기명투표가 됐어야 했다”고 불만을 표출하며, “의회는 주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며 의원들이 주권자가 아니고 군민 즉 지역민들이 주인인데 우리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그들의 의사표시를 공개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남군의회는 2011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심사위원 선임의 건 등을 상정·가결하고 해남군의 해남그린화력발전소 유치의향에 따른 동의안은 부결시켰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