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9.2% 차이 여론조사 공표, 이석기가 운영했던 사회동향연구소 작품

 선거를 불과 4일 앞둔 지난 4월 7일 통진당 김선동 후보가 민주당 노관규 후보를 무려 9.2%차이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순천곡성 유권자들의 문자메시지로 보내졌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기관이 이번에 부정선거를 주도한 이석기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가 운영했던 사회동향연구소라는 사실이 알려자면서 여론조사 조작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투표 4일 앞둔 시점에서 느닷 없는 9.2% 차이 문자메시지... 여론조작 '의혹'

통진당의 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 부정선거 비리가 속속들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11 총선 순천-곡성 선거에도 부정선거 의혹이 번졌다.

지난 4월 7일 선거일을 불과 4일 앞두고 순천-곡성지역에 유포된 느닷없는 여론조사 결과 문자 때문이다. 통진당의 김선동 후보가 민주당의 노관규 후보를 무려 9.2% 차이로 앞선다는 문자메시지 였다.

여론조사 기관인 사회동향연구소가 4월 4일자로 실시한 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진당의 김선동 후보가 48.0%, 민주당의 노관규 후보는 38.8%를 기록, 김선동 후보가 노 후보를 무려 9.2%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민중의 소리>라는 신문에 보도됐고, 김선동 후보측은  이 보도자료를 인용해 수만여명의 순천-곡성 유권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전달됐다. 

문제는 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기관인 <사회동향연구소>나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민중의 소리>가 이번에 문제가 된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선거를 주도한 이석기 후보가 관여했던 기관이라는 점.

이번에 문제가 된 비례대표 2번인 이석기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는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경기남부위원장 출신이다. 법원은 민혁당을 ‘김일성주의를 지도이념으로 하는 반국가단체’로 규정했고, 2003년 석방된 이후 인터넷매체 ‘민중의 소리’ 이사를 지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노관규 후보 측은 김선동 후보 측이 발표한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다른 언론사가 박빙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것과 달리, 무려 9.2%차이나 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의 같은 시기에 실시된 전남일보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45.7% 지지율로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 39.4%)를 오차범위 이상인 6.3%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이에 앞서 광주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노관규 후보가 44.3%, 김선동 후보가 43.4%의 지지율로 불과 0.9%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유독 <사회동향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만 김 후보가 무려 9.2% 차이로 노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나왔다. 

결국 선거일을 불과 4일 앞두고 공표된 <사회동향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는 순천·곡성지역 수만명의 유권자들에게 문자로 보내져 '김선동 대세론' 을 확산시켜 막판 부동층 표심에 결정적 역할로 작용됐다.

노 후보 측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현재까지 그 진상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전력을 보건대, 이들의 여론조작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당시 이정희 관악을구 여론조작 파문 당시 의혹이 쏟아졌던 사회동향연구소과 통진당과의 유착설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게다가 사회동향연구소 전 대표인 이석기는 이번 총선에서 통진당 비례대표 2번을 부여 받았고 이번에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선거를 치밀하게 주도한 당사자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노 후보 측은 이와관련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전산까지 조작해 온 당사자인 이석기가 운영했던 사회동향연구소가 순천-곡성 선거 막판 여론조사 과정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는 눈에 안봐도 훤하다"고 말하며 "특단의 조치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 "만약 조사결과 여론조사를 조작한 혐의가 드러나면 당연히 선거법 위반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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