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혜택과 저렴한 수수료, 대기자 불편 최소화 장점

▲ 1971년 목포시 옥암동 부주산에 설치한 목포시화장장. 40년 이상된 재래식 화장시설로 시설이 낡아 현대화된 화장시설 대체가 필요한 실정이다.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전남 목포시 화장장이 3년 만에 돌아온 윤달을 맞아 분묘를 손질하고 유골을 화장하려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어 옥암동에 위치한 목포화장장이 하루 종일 매우 분주하다.

29일 목포시와 목포시 화장장에 따르면 "윤달은 지난 21일부터 5월 20일까지로 목포시 화장장은 하루 내내 일반화장과 연고, 무연고 유골을 화장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장순서를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다.

예로부터 윤달은 남는 달이라고 불리며 유골을 화장하거나 이장을 해도 별탈이 없다는 속설이 있다.

윤달과 더불어 목포시화장장이 붐비는 이유는 전국에서 제일 저렴한 수수료를 받는 시스템과 전남 서남권 10개 시.군에서 화장시설로는 목포시화장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지난 1971년 목포시 옥암동 부주산에 설치된 재래식 화장시설은 목포시민과 전남 서남권 시.군민은 물론 최근에는 광주광역시와 인천·안산 등 경기도 지방에서의 원정도 50%에 육박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에 거주한다는 이정석씨는 “11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분묘를 이장하기 위해 진도에서 파묘한 뒤 목포화장장을 찾았더니 직원들이 친절하게 안내했다”며 “아버지께서 인천에 위치한 납골당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시길 기원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목포화장장의 수수료는 일반화장의 경우 목포시민은 4만원 시외지역민은 6만원을 받고, 유골인 경우 목포시민은 2만원 시외지역민은 3만원을 받고 있어 전국에서 제일 싸다.

전국 대부분 화장장은 사망자나 연고지 내 화장장이 아니면 최대 10배 이상, 백만 원에 가까운 이용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목포지역 외 주민들이 목포화장장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 목포시화장장은 이장을 위한 화장의 경우 오후 2시에 화장로를 사용하도록 했지만 오전에 화장로가 빌 경우 곧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대기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는 장점도 있다.

목포시 화장장 이상진 대표는 “유골 화장 신청 전화가 평소보다 수 십배 이상 증가해 전화예약은 불가능하며, 하루에 40건 이상의 화장을 진행 중이다”며 “지난 21일부터 2개의 화로에서 하루 평균 수 십건씩 유골을 화장했다”고 밝혔다.

목포시 화장장 이상진 대표의 휴대전화에는 문의전화만 하루 평균 150~200여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화장신청이 급증함에 따라 새벽 6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근무시간을 넘겨 저녁 늦게까지 화장을 처리했을 정도며 당일 접수해서는 처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 되자 비상체계로 운영하고 있고 휴일에도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한다.

이상진 목포화장장 대표는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에게는 기다리지 않는 혜택을 주기위해 1순위로 화장을 실시한다”며 “조그마한 배려에 유가족들이 고마워하고 흐뭇해 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며 직원들과 함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헌숙 목포시 사회복지과장은 “40년이 넘은 화장시설은 시설이 낡고 오래돼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최근 화장문화가 급속하게 증가되면서 현대화된 화장시설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2008년도부터 타당성 조사결과 적합한 후보지를 찾아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건립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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