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일수 202일 중 100일 이상 출장 간 교장 16명

▲ 전남도교육청 교장들이 교육과정, 학교 운영과 관계없는 회의나 행사에 참석,과다한 출장비를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전남지역 일부 학교장들이 학교운영업무와 관계없는 회의나 행사장에 참석, 과다한 출장비를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100일 이상 꾸준히 출장을 간 교장도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조사돼 이런 근무태만은 업무 공백과 학교 경영에 큰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며, 일반 교사와 달리 별도의 승인 절차가 필요 없는 학교장의 출장 남용을 차단할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1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작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80일 이상 출장을 다녀온 교장은 64명이며, 이들 가운데 16명은 100일 이상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교 교직원들의 전체 출장비 가운데 25% 이상을 사용한 교장은 10명이며, 출장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불급한 출장을 다녀온 교장도 4명으로 조사됐다.

전남 곡성 A 초등학교 김 모 교장은 2010년에 121일, 지난해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9개월 동안 124일 출장을 다녀와 출장비를 각각 335만원과 337만원을 사용했다.

김 교장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9개월 간 봉정·죽곡 폐교 관리상태 점검을 위해 13차례 출장을 가며 출장비를 꼬박꼬박 수령했다.

또 화초구입, 체육대회 참석, 벚꽃축제, 코스모스축제, 지역 교육청의 학교장 회의, 인근 학교 방문, 지역사회 협의회 및 월례회 참석 등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교육과정과 무관한 출장을 다니며 공무가 아니면 출장비를 받을 수 없다는 공무원 여비규정을 어기고 부적절하게 출장비를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진 B 초등학교 최 모 교장은 지난한해 동안 관내 출장 99일 관외 출장 42일 등 모두 141일 출장을 다녀왔으며 출장비로는 387만 4000원을 사용했다.

출장 목적은 다양했다.

농촌체험학습장 정비와 재배 작물 관리, 참여 학생 인솔, 염화칼슘 수령(강진군청), 영어타운체험학습 학생인솔(강진외국어타운), 수영부학생 인솔 및 안전지도(강진 실내 체육관), 조경수 구입 위한 시장조사, 악기수리 등 교장이 꼭 가지 않아도 될 출장을 2,3일에 한번 꼴로 다녔다.

담양 C 초등학교 박 모 교장은 2011학년도(2011.3.1.~2012.2.29)에 관내출장 75일, 관외출장 102일, 국외출장 4일 등 모두 181일을 출장에 659만9650원을 출장비를 사용했다.

이외에도 구례 D 중학교 선 모 교장은 2010학년도에 104일 출장에 514만 7000원, 지난해에는 87일 출장에 383만원의 출장비를 수령했다. 순천 E 고등학교 조 모 교장도 지난해 수업일수 202을 가운데 관내출장 55일과 관외출장 92일 등 147일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학교장이 학교 업무와 무관한 출장이 빈번하기 이뤄지고 있지만 제재조치가 없다는 점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의욕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려다 보니 부득이하게 출장을 가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인 일이나 출장비를 수령하기 위해 출장을 일삼는 교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다른 관계자는 “개인적인 일이나 출장비를 수령하기 위해 출장을 일삼는 교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만약에 그런 학교장이 있다면 공무원 복무규정에 의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조 전남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업일수가 202일이었는데 3분의 1 이상 출장을 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도교육청은 교육과정과 학교운영에 맞는 출장이었는지 점검하고 불필요한 출장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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