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모 의장 “정치적 의도로 검은 손 작용했다”

목포시의회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목포시 일부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지역위원으로 현 정치인을 다수 참여시키려는 의도는 시.도 의원을 이용해 보려는 저의가 분명하고, 이는 의원 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며 교육기관의 본분을 망각하는 심각한 행동이다”

전남 목포시 S초등학교에서 ‘2012년 학교운영위원회’를 조직하면서 목포시의회 B모 의장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위원 후보로 참여시킨 뒤, 운영위원 투표를 해 낙선시키자 ‘목포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일부의원들이 불쾌해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목포시의회와 S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6일 S초등학교는 학교운영위원선정을 앞두고 교원 운영위원 4명과 학부모위원 5명, 지역위원 3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운영위원은 3명만 선출하는데 비해 현역 정치인으로 목포시의회 B모 의장, K모 도의원, C모 시의원과 지역주민 2명이 추천받아 총 5명이 물망에 올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5명 본인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투표로 결정해야 하는 ‘지역위원선출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불가피한 선택이 벌어지자 교원위원과 학부모위원 9명이 2명씩에게 표를 던져 3명을 뽑는 투표를 치뤘다.

투표결과는 6표를 획득한 K모 도의원과 지역주민 1명이 선출됐다.

나머지 1명은 동일하게 4표를 얻은 B모 시의장과 C모 시의원 중에서 연장자 순서에 따라 C모 시의원이 지역운영위원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대다수 학교의 경우 지역위원으로 추천 받은 자가 다수일 경우 투표로까지 가는 상황에 앞서 학교 측에서 당사자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해 의사를 묻고, 경쟁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쓸데없는 소모성 과당경쟁으로 학교와 학부모, 지역민의 마찰을 피하고 갈등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의 이러한 처사에 의원들은 “학교가 정치집단도 아니고 시.도의원을 다 불러 모아 놓는 것은 학교 측이 앞장서 불화를 부추기는 결과다.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처와 갈등을 조장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일부의원은 S초등학교의 미온적인 태도에 “시의회와 의장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한 학교측의 장난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주장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분위기다.

당사자인 B모 의장은 “최근 학교측에서 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으며 추대형식도 아닌 투표로 하는 지역위원 선출방식에는 무조건 반대했다”며 “S초등학교에서 지난 10년간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인조잔디장 설치, 학교조경, 급식소 건립, 단설유치원 유치 등 공로를 세워준 나에게 ‘검은 손’이 작용하는 듯하다”고 매우 불쾌함을 밝혔다.

목포시의회 강찬배 의원은 “초등학교운영위원을 선정하면서 정치인을 다수 참여시키고, 의원들 간에 심각한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분명히 교육기관의 올바른 행동은 아니다”며 “학부모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 시의회 의장체면이 뭐가 되겠느냐”고 불쾌해 했다.

목포시의회 클린연구회 서미화 의원은 “목포시의회 수장인 의장에게 본인의 의사를 타진하지도 않고 투표에 참여시켜 망신시키는 처사는 시의회를 모독하고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로 심각한 목포시 의회에의 도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S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운영위원 자리에 서로 참여하려 하니 공정하게 투표를 실시할 수 밖에 없다”며 “본인에게 참여의사를 물은 적은 없으나 그 분과 가까운 분이 운영위원회의에서 추천해서 서로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과 목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수 1천명이상인 학교의 경우 운영위원은 13~15명으로 구성할 수 있고 이중 학부모위원은 40~50%, 교원위원 30~40%, 지역위원 10~30%로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초등학교는 지난해 지역위원 선정과정에서도 모 운영위원이 B모 의장을 추천했지만 금년과 똑같은 상황이 전개돼 B모 의장을 탈락시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