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작천면 박병채씨 기증, 강진의 문화역사․ 방리 등 자세히 수록 학계 관심

 
전남 강진군이 19세기 후반 강진의 문화와 역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금릉읍지(金陵邑誌)-강진의 옛 이름'를 기증받아 학계의 관심이 뜨겁다고 25일 밝혔다.

1896년경 필사된 것으로 보이는 '금릉읍지(金陵邑誌)'는 강진군 작천면 용정리에 사는 박병채(76)씨가 지난 8일 강진군에 기증했다.

총 76쪽 분량의 금릉읍지는 책머리에 강진군의 지도가 그려져 있으며, 방리(坊里: 당시 18개면), 산천, 주요문화유적, 선생안(당시 현감)과 1890년대 후반 인구 수(8,188가구 27,070명) 등이 자세하게 기록됐다.

또, 당시 강진지역에 현내면장(縣內面場:강진읍)을 비롯해 금천면장(錦川面場), 칠량면장(七良面場), 대구면장(大口面場), 보암면장(寶巖面場: 도암), 백도면장(白道面場: 신전), 고읍면석제원장(古邑面石梯院場: 성전면), 고군내면(古郡內面: 병영면)에 재래시장이 있었음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호남읍지(湖南邑誌)'속에 들어있는 다른 읍지와는 달리 '아학편'이 별책으로 묶어졌는데, 972자의 한자에 독음을 달아 놓아 우리글 발전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대현 교수는 “앞선 지리지들의 방리조(坊里條)에 강진군(현)의 지역으로 기록되어 있는 완도, 고금도, 신지도가 최초로 빠져있는 점으로 보아 '금릉읍지'는 1896년 완도군 창설 이후 제작된 것으로 짐작 된다”며 “특히 다른 지리지에서는 보이지 않는 시장(市場) 부분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향토사는 물론 시장사(市場史) 연구에 귀중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강진군은 '금릉읍지'를 향토사 연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며, 현재 책의 훼손을 막기 위해 최첨단 항온항습 시설이 갖춰진 시문학파기념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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