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민주당원 피눈물 흘리게 하며,정작 본인 권력욕은 중요한가?

 순천시 국회의원에 출마한 노관규 후보와 순천시장에 출마한 허정인 후보의 합동기자회견이 23일 오전 11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노관규 후보는 야권연대 대의를 져버린 이정희 후보의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 비판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여론조사 조작논란을 일으켰던 통진당의 이정희 후보가 마침내 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이정희 후보가 반성할려면 아직도 멀었다.

이번에는 사퇴하는 척 하더니 다른 후보를 내세웠다. 선수를 바꿔치기 한 것이다.

물론 관악구민들이 이런 치졸한 행위에 대해선 알아서 판단하겠지만 물러나면 깨끗이 물러나야 정상이거늘 또 다른 후보를 내세운 것은 한마디로 '선수 바꿔치기' 에 다름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경기에 임한 선수가 부정을 해서 실격됐으면 그만이지 다른 선수가 그 자리에 등장하는 법은 없다.

선수교체는 실격이 아닌 정상적인 게임운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건은 명백히 실격이다. 그것도 '여론조작' 이라는 선거에선 있을 수 없는 부정행위로 인해서 이뤄진 것이다

이런 가당찮은 일이 어디있는가? 야권연대 정신을 논하면서 사실상의 야권연대 단일후보인 김희철 후보를 놔두고 사퇴한 척 하더니, 슬그머니 다른 후보를  내세운 것이다.

통진당의 행태가 이러니 욕을 얻어먹는 것이다.

필자가 이정희의 이런 표리부동한 행태에 분노를 못참는 또다른 이유는 다름아닌 지난해 전남 순천에서 치러진 4.27 순천보선 때문이다.

당시 전직 장관 출신이나 유명교수 등 6명이나 되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보궐선거에 출전했지만 민주당은  민노당과의 야권연대를 이유로  무공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6명의 유력인사들이 민주당 공천을 희망했지만 야권연대라는 이유로 공천경쟁에 나서지도 못한채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모두 낙선하고 말았다.

그들은 적게는 몇 년 많게는 40년 가까이 민주당원으로 활동해왔던 인사들로 민주당의 '무공천' 방침 때문에 당적을 박탈 당한 채 피눈물을 삼켜야 했던 것이다.

소위 '야권연대라' 하면, 강력한 여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 야당후보들이 연대하자는 취지였지만 당시 순천에서 강력한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는 출전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한나라당 후보는 나오지는 않은 순천 선거에 대해 '야권연대' 라는 미명하에  6명이나 되는 민주당 인사들의 후보직을 사실상 박탈한 것이다.

공당의 기본책무인 공천이라는 의무를 '야권연대' 라는 이유로 져버린 것이다.

당시 민노당의 김선동 후보는 동료 민주당 의원들이  민주당 후보였던 조순용 후보나 다른 민주당 후보의 사무실 방문을 비난했다.

오죽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경우 한밤중에 몰래 조순용 후보 사무실을 다녀갔고 광주 김동철 의원의 경우 사무실 방문계획이 알려지면서 방문이 취소됐다.

'야권연대'라는 미명하에 같은 당 동지들과 지인들의 격려방문조차 적대시되는 반인륜적행위가 자행된 것이다.

만약 민주당이 공천을 단행했더라면 아마도 당시 보궐선거에선 민주당 후보가 지금의 통진당 국회의원인 김선동을 누르고 거뜬이 당선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야권연대라는 이유로 무공천을 고집해 결국 후보자 모두 모두 낙선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당시 민노당의 이정희 의원은 순천에 상주하며 김선동 후보를 지원하며 선거를 진두지휘한 인물이자 민주당과 야권연대를 주도한 당사자이다.

이정희 여론조작 사건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순천의 민주당원은 남의 피눈물은 아무렇치도 않은 것처럼 생각하면서 정작 자신의 부정행위에 대해선 관용을 베푸는 이정희의 이율배반적 행위를 놓고 비판이 이어졌다

무공천식 야권연대를 고수해 남의 피눈물을 자아냈던 당사자가 정작 자신 지역구의 야권연대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부정행위에 대해선 사퇴를 거부하다가 결국 여론에 떠밀려 할 수 없이 사퇴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오늘 전남 순천 국회의원에 출마한 노관규 후보와 허정인 순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원들이 야권연대를 빙자해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고 있는 이정희에게 분노한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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