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김호기 등 어설픈 양비론으로 ‘야권연대’ 우선 강조

 
여론조작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좌파진영 지식인들이 사실상 이 공동대표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공동대표가 정의·도덕·민주개혁세력을 자처하는 좌파정치세력의 상징적 아이콘임에도 불구하고 경선과정에서 오직 승리를 위한 불법을 자행했고, 그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음에도 이들이 이 대표를 직접 비판하고 사퇴를 요구하기보다 ‘야권연대’ 정신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공동대표의 불법 사실이 확인된다가 통진당의 각종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이를 매섭게 비판하기보다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적당한 타협을 주장하는 것은 친야 지식인이라는 한계를 넘어 지식인으로서 자질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정희 통진당 공동대표의 여론조작 사건으로 야권이 몸살을 앓고 야권연대마저 위기에 봉착하자 다급해진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에 "관악을에서 민통, 통진 양당의 '헛발질'을 계기로 야권연대 전체가 '누란지위' 상태"라며 "각 당에서 마구 달걀을 빼거나 올리려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양당 지도부의 빠른 합의 없으면 야권연대 무너진다!"고 적었다.

조 교수는 이 공동대표의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선 “참담하다” “통합진보당 지도부의 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의 틀을 깨지 않는 방향으로 이 사건을 수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상황이 무척 안타깝다"며 "총선은 12월 대선과 묶어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정치지형을 고려할 때 진보적 연립정부 구성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선 후보단일화, 정책연대, 연립 캐비넷을 준비해야 합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한 걸음 물러서 야권연대를 강화해야 할 이유"이라고 야권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중권 동양대교수 역시 “조작의 시도를 했다고 결과까지 조작의 산물이라 볼 수는 없죠. 표차가 꽤 난 것으로 아는데... 지역 유권자의 여론이 그런 걸 어떡합니까”라며 이정희 대표 측을 두둔했다.

특히 그는 “이번 사태의 경우 이정희가 적어도 그런 일을 사주했을 거라고는 보지 않아요”라며 이정희 대표 측의 해명에 근거 없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인터넷 폴리뷰 박한명 편집장은 “지식인이란 타이틀을 도로 수거해야할 사람들”이라면서, 야권연대라는 정략에만 함몰된 일부 지식인들의 양비론적 태도를 비판한 뒤 “입장을 바꿔 만일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이 여론조작을 했다면 앞장서서 박 위원장 정계은퇴는 물론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했을 사람들이 야권연대를 생각하자며 양비론을 펴는 것은 지식인의 양심을 내다파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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