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 관련 토론회가 이뤄지길 촉구하며

▲ 20일 오후3시 에코그라드호텔서 개최된 순천시장 정원박람회 토론회에 참가한 이은 후보와 박광호 후보. 나머지 후보들은 여타 이유로 불참해 참석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필자는 지난해말부터 순천시장에 나선 인사들을 검증해야 한다고 몇차례에 걸쳐 글을 쓴 바 있다.

당시 필자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일단 시장에 출마한 인사들이 10여명에 달해 누가 과연 시장감인지 가름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출마에 나선 인사들이 워낙 많다보니, 왜 이렇게 많은 인사들이 선거에 나설려고 하는지 궁금해 하는 순천시민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필자는 글을 통해 "국회의원이나 순천시장이라는 공직에 출마를 고려하는 인사들은 왜 어렵사리 그런 자리에 도전하고자 하는지 본인 스스로가 제대로 된 확신이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직 도전이유에 대한 정확한 입장이 선 뒤에는 유권자들에게 지역의 최대현안사업에 대해선 납득할만한 주장이 나와야 하고 그 주장도 이왕이면 토론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었다.

특히 순천시 최대현안문제에 관해 후보들간 입장이 다르면 반드시 그 문제에 대해선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순천시 역사상 최대의 사업인 정원박람회를 놓고 후보들간 의견이 분명히 다른데,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아니하면 이 선거는 치를 필요가 없는 선거이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입장차이가 분명한데 이를 검증하지 않는다면 선거는 애초부터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 선거를 왜 하는가?

당시에는 지나치게 많은 후보숫자로 인해 토론할 여건이 도저히 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다행히도 민주당 경선과정을 통해 무소속을 포함해 5명으로 후보로 압축됐다.

이들의 생각과 정책을 검증할 때가 됐다고 판단할 시점에 무소속 이은 후보가 느닷없이 정원박람회 연기론을 들고 나왔다.

이은 후보는 MBC토론회에 이어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성공적인 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해선 내년에는 꽃박람회 성격으로 치르고 3년뒤에 제대로된 정원박람회를 치르자고 제안했던 것이다.

이은 후보의 이런 제안이 공표되자 각 후보측은 이 후보의 주장이 과연 적정하고 타당한지에 대해 논란이 가열됐다.

특히 허정인 후보는 이은 후보의 이런 주장에 반박보도자료를 통해 “위험한 도박이자 무책임한 선동정치”라고 비난을 가했다.

게다가 “순천시민들의 정원박람회 성공개최 의지에 오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규탄한 바 있다.

이은 후보가 제기한 이 문제에 대해선 논란이 가열되자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해 후보들의 입장을 정확히 개진할 수 있도록 긴급 쟁점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토론주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정원박람회와 순천만PRT문제로 국한했다.

순천시 역시 이 토론회에 발맞추어 사전에 15분을 할애받아 정원박람회 진행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갖기로 했다.

사전에 구두상으로 참석가능여부를 타진하고 19일 오전 이런 토론안을 담은 공문을 각 후보측에 전달하고 본격적인 토론준비에 착수한 것이다.

사실 정원박람회에 관한 자료는 이미 수차례 논란이 된 상태였기에 순천시에 많이 확보되어 있다.

필자 역시 이미 몇차례에 걸쳐 정원박람회와 순천만PRT에 대해 취재를 해왔기에 관련자료도 확보하고 관련기사도 이미 인터넷상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다.

정원박람회 조직위에 물어만봐도 토론회에 필요한 자료는 충분히 확보가 가능하다. 쟁점토론이라고 하나 조금만 시간을 내어 공부하면 답을 얻을 수 있는 자료가 이미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조충훈 후보와 허정인 후보는 당일(20일) 토론회를 회피했다.

정정당당히 토론장에 나와 자기의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이를 거부한 것이다.

과거의 직업이 무엇이든, 혹은 과거의 전력이 무엇이든 순천시장이 되면 그때부터는 정치인이 된다. 정치인은 본인의 생각과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내놔야 하고 필요하다면 반대입장을 가진 정치인들과 토론을 통해 싸워야 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어떤 정책이 올바른 판단인지 설명도 해 주어야 한다. 그런 인사가 진짜 정치인이고 진짜 시장감이다.

그 정치인과 시장의 생각이 무엇인지에 따라 순천시의 미래도 바꿔지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시장출마자들은 이런 토론회를 통해 언론으로부터 검증을 받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충훈 후보, 민주당 허정인 후보 그리고 통진당의 이수근 후보는 이런 검증을 회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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