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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르뽀③]순천시 민간투자유치의 집념을 보여준 '순천만PRT'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공사현장서 만난 순천시 공무원들③
박종덕 본부장 | 승인 2012.02.24 13:16

 [3편] 4년만의 노력끝에 이뤄낸 '순천만PRT' 투자유치

우리는 국제습지센터를 뒤로 한 채 정원박람회장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차 안에서 우측을 바라보니 순천만PRT 현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저게 순천만PRT 현장 맞죠” 라고 물었다.

“네, 맞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아마 순천만PRT가 출발하는 정거장일 겁니다” 라고 이천식 계장이 답변했다.

최근에 순천시의회 김 석 의원이 순천만PRT 진행과정을 두고 "순천시의회 동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허위주장을 했던 바로 그 현장이었다.

나는 순천시의회 김석 의원이 순천시의회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문제의 주장를 취재하면서 순천시의회 관련 속기록을 일일히 살펴봤다.

순천시가 순천시의회에 보고하거나 사무감사를 통해 이 문제를 토론한 횟수는 2009년부터 무려 24차례나 있었다. 어떤 날은 토론이 무려 8시간씩이나 이뤄진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천시가 의회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것처럼 <시사인>에 기고를 한 김석 의원의 행동은 누가 봐도 이해 못할 일이었다.

논란이 됐던 이 PRT현장을 스쳐지나가며 이 공사가 조만간 완공되길 바랄뿐이었다.

사실 이 문제의 진실은 순천시 최덕림 국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나는 2008년 국제습지센터 국비확보 문제로 인해 최 국장과 인연을 맺고 가끔 만나 순천시의 여러 현안사업에 대해 논할 기회가 있었다. 그 와중에 오늘날의 순천만이 있기까지 그의 노고가 숨어있었다는 사실도 대충 알고 있었다.

그뿐만아니라 순천만을 거친 관련 공무원들의 노고가 얼마나 있었는지 여기저기 공무원들 입소문에서 나돌아 대충은 알고 있었다.

   
▲ 순천만PRT

내가 순천시 공무원들의 노고를 단적으로 확인할 계기는 아마도 2010년 1월 10일의 일로 기억된다.

일요일인 그날 나는 당시 가족들과 함께 순천만을 우연히 방문했다. 순천만 방문 도중 정원박람회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순천만 직원에게 물었더니, 단 한번에 순천만에 달려왔던 직원이 있었다.

그 직원은 다름아닌 현재 순천정원박람회조직위 기획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기정 계장이었다.

당시 일요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순천시청사에서 근무하다 순천만으로 달려왔던 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당시 그의 손에는 커다란 순천만 지도책자가 있었고 정원박람회 현장을 같이 방문해 몇 시간에 걸쳐 설명을 해 주는 친절함을 베풀었다.

나중에 양동의 국장과 장재식 과장도 합석하게 됐는데, 이날을 계기로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의 비전을 소상하게 알 수 있었다.

당시 그의 이런 노고에 감사해 나는 < 기자수첩>이란 형식으로 이기정 계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당시 내가 썼던 글을 다시 옮겨봤다.

[기자수첩]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추진단 직원의 ´꿈과 열정'

 정치적 이유에서 정원박람회 찬반 논란은 있어선 안돼 박종덕 본부장 (2010.01.15 07:56:47)

최근 광양시 사무관급 간부 공무원을 만났다.

20년간 광양에서 근무했다는 그 간부는 몇년 전 광양시에서 유능했던 몇 명의 7급 공무원이 전남도나 인근 순천시로 빠져나갔다고 하며 과거 광양시 인사정책을 비판하며 허탈해 했다.

그 인사는 이런 이탈의 원인이 ´연공서열´에 의존한 인사정책에 있다고 했다. 능력여부를 떠나 연공서열을 우선시 하는 공무원조직의 특성상 광양시에서 능력 있다고 평가받았던 직원들이 광양시를 떠났다고 했다.

그 간부는 그러면서 광양시를 떠난 7급 직원 몇명을 거론했는데, 마침 그 직원을 며칠 전 순천만에서 만났다.

광양시 간부가 언급했던 그 직원은 몇년 전 광양시를 떠나 순천시 공무원이 되어 순천시가 추진중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추진하는 핵심실무자가 되어 있었다.

마침 지난 10일 기자는 정원박람회 추진실태와 현장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정원박람회 개최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다.

기자가 박람회 부지 현장을 취재하고 싶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온 공무원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최근 광양시 간부가 언급했던 바로 그 직원이었다.

박람회 추진단에서 근무한다는 그 직원은 일요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시청에서 근무하다 기자가 현장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설명을 돕기위해 10분만에 현장에 당도했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단박에 현장에 도착한 그 직원은 정원박람회 그간 추진과정과 타당성에 대해 준비한 자료와 지도를 갖고 설명했다.

일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는 그 직원은 지난해 박람회 추진을 선언하면서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고 했다. 그 직원과 함께 박람회 개최예정지인 1섹터에서 4섹터까지 현장을 돌았다.얼굴에도 별반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그 직원은 기자와 같이 현장을 돌며 박람회 유치과정상 여러 애로점과 보람을 곁들여 얘기했다.

국비를 따내기 위해 기재부와 산림청 문광부등 정부부처를 방문했던 일,국회를 방문해 의원들을 만났던 일,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을 방문해 박람회 개최사례을 경험했던 여러 일들을 차분히 말했다.

그 와중에 그는 일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을 언급했는데, 그것은 정작 순천보다 중앙부처에서 정원박람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그 자신도 놀랐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국회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실에서 책상을 내줘 2개월간 근무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국회에서 해당 상임위 국회의원들에게 유치 타당성과 예산확보 필요성을 설득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광양시를 떠난 7급 공무원이 이제는 순천시 6급 공무원이 되어 순천시가 추진중인 순천정원박람회의 핵심실무자가 돼 서울과 순천을 오가며 열정을 갖고 일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에선 순천시가 추진중인 정원박람회에 대해 관심과 지원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 오히려 지역에서 갈등이 빚어져 오해가 생겨 걱정이다고 했다.

지역에서 똘똘 뭉쳐 국비확보에 나서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지역정치권이 반대 입장을 표명해 중앙에 어떻게 비쳐질지 난처하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14일 순천을 대표하는 지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얘기를 언급했다. 그 중 상당부분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순천시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데 할애했다.

서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박람회부지 규모가 너무 커서 예산낭비가 우려되고 나아가 열악한 순천시 재정형편에 시비를 들여 박람회부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순천시의 재정여건상 무리다는 주장이다.

서 의원은 서울 여의도공원이나 뚝섬공원등의 조성원가를 예로들며 순천시가 무려 45만평이 넘는 공원을 조성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고 사후 관리비용을 충당하기도 힘들다고 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나름대로 지역을 걱정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발언이고 그런 차원에서 순천시 역시 서 의원의 이런 지적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좀 더 따져봐야 알겠지만, 그런 논란에 앞서 기자는 순천시에서 누구보다도 정원박람회에 대해 비전을 갖고 열정을 바쳐 일하고 있는 그 직원을 칭찬하고 싶다.

그는 순천시가 추진중인 정원박람회의 순수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순천의 미래를 열어나갈 국제행사로 만들고 싶다는게 그의 ´꿈´이었다.

박람회 개최규모나 시기를 두고 여러 논란은 있을 수 있다. 부족한 예산에 대해 걱정이 앞설 수 있다. 또 미래의 비전보다 당장의 현실이 우선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천시 박람회 추진단에서 근무중인 그 직원의 ´꿈과 열정´이 이런 ´논쟁´으로 꺾여선 안된다. 
 

 22일 순천의 한 음식점에서도 이기정 계장을 만났다.

"아니 최 국장님이랑 같이 오셨네요"

"할 얘기가 많아서 같이 왔습니다." 식당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사실 이 자리는 정원박람회가 어떻게 해서 시작되었는지, 그 과정이 궁금해서 마련된 자리였지만 이런 문제를 떠나 정원박람회를 둘러싼 이상한 풍문에 대한 얘기도 이 기회에 들어보고자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정원박람회가 어떻게 해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물을 기회가 있었다.

최덕림 국장과 이 계장은 알고보니 '콤비' 였다.

순천만 개발 당시부터 지금 정원박람회 준비상황까지 이 두사람은 콤비를 이뤄가며 일을 해왔던 것이다.

이 두사람은 순천만을 보존하고 개발하기 위해 그간 눈물겨운 사연들이 많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순천만PRT' 였다. 순천만 얘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최 국장은 잠시 회한에 잠겼다. 지난 과거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 듯 했다.

그 와중에 문득 순천만 PRT 얘기가 나오자 최 국장은 정색하며 반문했다.

"다른 지역에 갈 뻔한 이 PRT 사업을 순천시가 통사정해서 투자유치한 것에 대해 이제와서 시의회 일부 의원들로부터 '특혜설' 얘기가 나오는데, 해당기업 입장에선 얼마나 억울할 것인지, 포스코측에 솔직히 좀 미안합니다" 최 국장이 약간 화가 난 표정으로 얘기했다.

" 원래 그게 설악산이나 제주도로 가게 돼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통사정을 해서 순천만으로 오게 된 것 입니다"

"협상조건도 우리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됐어요. 오히려 저희가 사회적공헌 차원에서 그런 양보를 해준 포스코에 감사해야 합니다. 당시 협상단에는 송경식 회계사도 들어있었는데, 그 분이 이 사실을 제일 잘 알 것입니다. 송 회계사도 이런 조건이면 순천시는 불리할 게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한 번은 정준양 회장이 광양제철소를 방문한다는 정보를 듣고 노관규 시장님에게 요청했어요. 시장님이 직접 사정 얘기를 해서 협조를 당부해 달라고... "

"그랬더니 시장님이 '그래 당연히 나서야지' 하면서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정 회장님과 면담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당시 정 회장님은 포스코가 순천시에 더 큰 선물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모른 채 시의회 일부 의원이 마치 포스코에게 특혜라도 준 것인양 주장한 것을 보고 협상당사자로서 미안하기 짝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최 국장의 이런 얘기에 덧붙여 옆자리에 있던 이 계장도 거들었다.

애당초 투자유치 담당자로서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당당하게 그간 과정을 얘기했다.

광양시에 근무경험이 있어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부 사정을 알다보니 이런 개발정보를 얻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 포스코 순천마그네슘 판재공장

사실 내가 PRT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여러 이유중 하나는 다름아닌 '마그네슘' 때문이었다.

포스코가 지난 2007년 7월 순천 해룡산단에 마그네슘 공장을 건립할 당시 나는 현장에서 직접 취재를 했다.

당시 나는 마그네슘이란 이 신소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 신소재가 과연 상용화 될 것인지,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다. 여기서 생산한 마그네슘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 지도 궁금했다. 그 와중에 순천 마그네슘 판재공장의 김치현 부장을 몇 차례 만나기도 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나를 만날때마다 마그네슘이 아직 활성화가 안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최근에도 그는 비슷한 얘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마그네슘이야말로 순천시와 딱 맞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본부장님, 마그네슘은 인체에 전혀 무해하고 가벼운 미래의 친환경 신소재 입니다"

"아직은 상용화가 되기엔 개발이 더 필요하지만, 그 특성을 따지고 보면 생태도시를 추구하는 순천의 이미지와 딱 어울립니다"

마그네슘은 친환경소재로 친환경도시를 추구하는 순천시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앞으로 르노자동차의 자동차 주요 부품이 마그네슘 소재로 바꿀 것이란 얘기도 꺼내며 흥미롭고 진지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르노자동차와 우리가 지난해 기술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아마도 자동차 주요 부품이 기존 알루미늄에서 마그네슘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러면 순천이 세계 마그네슘 산업의 메카가 되는 겁니다, 본부장님"

그의 목소리는 이미 흥분상태로 변하고 있었다.[④편에 계속]

 


박종덕 본부장  jdp806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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