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앞둔 민노총의 전형적인 선동정치, 무엇을 노리나?

광주전남 노동계가 포스코 광양제철소 잉여금의 지역 사회 환원 등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들어갔다.<노컷뉴스>고영호 기자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7일 오전 11시 투쟁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8일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4월 총선 전까지, 광양제철소 앞과 컨테이너부두 사거리에서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 출근 시간대를 이용해 1인 시위를 계속할 방침 인 것으로 전했다.

또 서울 포스코센터 상경 투쟁 등을 통해 사회 환원 등 5대 요구 안에 대한 설문 조사 등를 포스코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킬 방침이다고 전했다.

본보는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들의 이런 행동이나 주장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통해 이들의 노림수가 과연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했다.

 

'고용없는 성장'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

민주노총이 7일 광양제철소 소본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주장했던 '함께 살자 포스코 5대 요구안'이란 성명서를 들여다보면, 지역민의 입장에선 이들이 얼마나 '배은망덕'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명서 내용중에 포스코가 그간 지역사회와 함께 했던 여러 노력들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언급이나 평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서울이 아닌 광양의 실정을 뻔히 알고 있는 지역노동계 입장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비판하려면 광양제철소의 그간  '공과'(功過)를 같이 평가했어야 했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그간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해왔던 점에 대해선 칭찬을 해 주었어야 했다.지역중소기업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노력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먼저 했어야 맞다. 지역의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족들을 위해 헌신한 임직원들에게 고마움를 표시했어야 옳다.전남도와 광양시 행정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에도 수고했다고 했어야 마땅했다. 지역민에게 최상급의 문화수준을 선보여 주었던 임직원들에게 고마워 했어야 당연했다. 지역인재들을 위해 10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기부해준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했어야 했다.

그런 긍정적 평가를 내린 다음에 부족한 측면, 가령 환경보존을 위한 노력이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좀 더 애써 달라고 요구했어야 맞다. 그런 다음 외주회사 직원들의 복지향상이나 임금인상에 협조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요구하는 게 순리다. 그런다음 하청회사의 불평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하는 게 순서다. 그런 다음 지역민의 건강과 복리에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하는 게 도리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요구할 건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이들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리고 누구나 공감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역사회에 들였던 공에 대한 평가는 전무하다.오로지 비난만 있을 뿐이다. 타도의 대상일 뿐 지역 동반자로서의 의식은 하나도 발견할 수가 없다. "영업이익금 10%나 내놔라" 고 윽박 지를 뿐, 먼저 솔선수범 하겠다는 의사도 없다.

이들이 진정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노동운동가가 맞나 싶을 정도다. 원래 노동운동은 이렇치 않았다.상대방과 인간에 대한 깊은 배려가 노동운동의 출발이었다. 노동이 자본과 다른 점이 바로 그 차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상대방에 대한 감사와 배려가 전혀 없다. 오로지 돈만 밝힐 뿐이다.

그래서 싸가지가 없다. 이런 자들이 지역의 노동운동을 주도하니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지역실정을 알고 있는 상당수 인사들에게 이들의 주장이 먹혀 들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심지어 불평등한 계약조건을  거론했던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하청회사 노동자들조차 이들 주장에 동의하기 힘들다.여지껏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역사회와 같이 가고자 했던 노력들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 시위를 주도한 민주노총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단순한 기업이윤만 추구했던 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한  이유가 뭔지 민주노총 스스로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 한다.민주노총 간부들조차 숨기고 싶은 불편한 진실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마도 알 것이다

필자가 보건대, 포스코는 어느 재벌기업과는 그 태생자체가 다르다. 제철보국이란 임무를 갖고 태어난 기업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철강' 한 길만을 걸어왔다. 요즘 얘기하는 재벌들의 '골목상권 진출' 이니 하는 얘기와는 관계없이 오로지 철강산업을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 해 온 기업이다. 

돌아가신 고 박태준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이름도 낯선 이곳 광양에 내려와 해풍을 맞아가며 광양제철소를 건설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대들은 과연 무엇을 했나 곰곰히 생각해보기 바란다.

'이익금 10% 내놔라'는 주장은 글로벌기업의 사업 이해못한 우물한 개구리식 무식한주장

주지하다시피 철강산업은 소재산업으로 건설업을 비롯해 자동차,전기, 조선 등 철강이 원자재로 필요한 다른 분야의 산업에 소재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종제품에 따라 열연,냉연,자동차용 강판,건설용 철강재, 조선용 후판 등 많은 종류의 제품군들로 나눠진다. 이밖에도 철강소재가 아닌 비철금속도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

포스코 같은 글로벌 기업은 이런 다양한 제품에 필요한 철강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경기상황에 따라 특정제품의 호황과 불황이 교차될 수 밖에 없다. 특정시기에 건설경기붐이 일어나 건설용 철강수요는 폭증할 시기도 있는 반면 해운경기 불황에 따라 후판수요는 감소되는 상황도 있다. 그런 상황에선 건설용 철강재 만드는 사업부분은 흑자지만 후판 사업부분은 적자일 수 밖에 없다.

이밖에도 해외경기 상황과 국내경기에 따라 상황에 달라질 수 있고 각 나라별, 대륙별 경기상황이나 철강재 수요에 따라 그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 한마디로 포스코라는 대기업은 국내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인만큼 글로벌 리스크에 노춛되어 있다. 그래서 그에따른 대비도 글로벌 차원에서 해야한다.

가령, 지난 2010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3조원을 넘게 투자해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철강소재인 후판공장을 완공했지만 그 무렵부터 불어닥친 세계 해운경기 침체로 조선수요가 감소로 배에 들어가는 후판수요가 급격히 감소돼 후판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 2008년 순천에 마그네슘 공장을 준공했지만 마그네슘 판재에 대한 제품수요가 없어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처럼 포스코라는 글로벌기업에는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하고 제품군에 따라 이익을 내는 사업이 있는 반면 적자상태에 허덕이는 사업부분이 존재한다. '포스코' 라는 법인회계상으로 드러난 영업이익이나 유보금은 이런 사업들의 총괄적인 영업상황을 나타낸 회계상의 총괄적인 지표일 뿐 실제로 각 사업부분별 영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현금흐름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내부유보금은 경기침체에 따른 각 사업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적립한 성격이 강하며, 미래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재원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도 회사내에 적립되어야 한다. 민주노총의 주장대로 40조원이란 돈이 글로벌 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적정규모인에 대해선 따져봐야 할 일지만 적어도 글로벌리스크에 노출된 기업 입장에선 불확실한 미래를 감안해 어느 정도의 재원확보는 해놔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포스코에게 영업이익의 10%와 잉여금 10%를  '내놔라' 하는 것 자체가 '우물안 개구리'식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따지고보면 글로벌기업의 특성을 이해못한 무식한 주장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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