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 치면 해결된다'는 막무가내식 민원 급증...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 지난 13일 오전 목포시 삼학동 주민 20여 명이 목포시장실을 불쑥 찾아와 노인전문요양원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며 고함을 지르며 시장면담을 요구했다.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일부 목포시민들에게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가 자리 잡고 ‘나만의 이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팽배해 있어 목포지역의 발전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또한 명분없는 사안을 내세웠다 관철되지 않으면 목포시 청사로 몰려가 시장이나 목포시의회 의장 면담을 요구하며 반대 집회를 하는 등 ‘일단 큰소리치면 해결된다’는 식으로 밀어 부치고 있어 관계기관과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목포시 삼학동 주민들은 삼학로에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며 주민 20여 명이 목포시장실을 찾아와 ‘시장이나 부시장 나오라’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큰소리를 질러댔다.

▲ 리모델링중인 목포시 삼학동의 'B노인전문요양원'
이들은 목포과학대 기숙사로 쓰이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B노인전문요양원’으로 변경하는 것에 결사반대하고 노인요양원의 주 출입구 변경을 주장하며 정종득 시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시장실을 불쑥 찾아온 주민들은 정 시장과 주동식 부시장의 부재로 면담이 무산되자 본인들의 주장을 들어 보려는 취재기자에게 “당신은 누구냐? 왜 허락도 없이 사진을 찍느냐”며 엉뚱한 곳에 화풀이하는 추태를 보였다.

확인결과 몇 개월 전 B노인전문요양원은 리모델링을 시작하며 인근 G실버빌, S빌라트, D파크 등 아파트나 빌라의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하자 이런저런 명목과 ‘입막음’용으로 조용히 거액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근 개인주택 주민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금전적인 보상에서 소외되자 ‘반대를 위한 반대’에 나선 것으로 추측된다고 아파트 주민들은 밝혔다.

▲ 반대하는 삼학동 주민들의 집에 내걸린 프랑카드
한 시민은 “시골에선 동네 가운데로 영구차량만 지나가려해도 돈을 요구하는 물질만능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며 “지역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개인 이기주의는 하루속히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포시의회 모 의원은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지역 이기주의인 ‘님비’현상으로 인해 혐오시설도 아닌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요양원 재건축 추진을 가로막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구랍 30일에는 시청 입구에서 전국 ‘이․통장연합회 목포시지회 해촉통장일동’이라고 밝힌 10여명의 통장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며 피켓과 프랑카드를 들고 집단항의성 기자회견을 벌였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런 명분없는 행동이며 본인들 뜻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시의회를 매도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라며 목포시의회와 지역민들에게 큰 비난만 받아 화를 자초했다.

▲ 구랍 30일에는 시청 입구에서 전국 이․통장연합회 목포시지회 해촉통장일동 10여명이 성명서를 발표하며 집단항의성 기자회견을 벌였으나 지역민들에게 큰 비난만 받았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목포평화광장에서 불법 노점행위와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는 자전거, 인라인, 전동 오토바이를 타거나 대여하는 행위를 금지시킨다며 목포경찰과 합동으로 강력하게 단속하자 노점상들이 시장실에 몰려와 항의 농성하는 무례함을 보였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지방자치시대에 주민들의 발언권이 강화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그 정도가 심한 것은 사실"이라며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공익을 우선하는 성숙한 시민들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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