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입학시즌 앞두고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

▲ 목포해양대학교 학생기숙사 건물을 철거한 후 그대로 방치해 학생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전남 목포시에 위치한 국립목포해양대학교(총장 안영섭)가 지난해 8월 교내 학생기숙사 건물을 철거한 후 그대로 방치해 학생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고, 별다른 보호조치가 없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안전사고에 노출된 철거현장은 바로 옆에 400여명이 기숙하는 생활관이 있어 학생들은 실내체육관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인 공사장으로 통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입학시즌을 앞두고 있어 신입생들의 안전사고 위험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 직속기관인 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 해양대 학생들에 따르면 문제의 현장은 2012년 중앙도서관 신축을 위해 지난해 8월 8억여 원의 국비를 투입해 승선생활관 1호(4,115㎡)와 2호관(4,116㎡)등 두 건물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의 철거는 전남 장성에 소재한 A업체가, 건설폐기물은 충남 천안의 B업체가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위험에 노출된 목포해양대학교 기숙사 건물 철거현장 앞을 해양대 학생이 통행하고 있어 안전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
그러나 공사현장은 시공때나 그 이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폐 콘크리트 덩어리가 그대로 굴러 다니고 있고 체육관으로 이어지는 절단면은 절벽으로 연결돼 사고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상태다.

또한 건설기술관리법 제34조(설계 및 시공기준)의 규정에 의한 '건설공사 표준시방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듯한 부실공사로 인해 사고위험이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광주전라>는 지난해 11월 해양대학교 관계자에게 안전보호조치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즉시 안전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답변했으나 건성으로 대답하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해양대학교의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것으로 판단된다.

▲ 철거된 현장에 방치된 폐 콘크리트 덩어리
주민 이모(남.52)씨는 “대학교에 입학원서를 제출하는 시즌인데 학교사정을 모르는 신입생들은 더욱 사고에 노출돼 있다.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철거 후 현장관리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은 “국가교육기관의 공무원이 현장을 이렇게 엉터리로 관리하는데 시공업체를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는가”면서 “합법적으로 건설폐기물을 처리했는지 폐기물관리법 및 건설폐기물 재활용에 관한 촉진법 등 법률 검토도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말썽이 일자 해양대 관계자는 "철거공사는 조달청의 나라장터 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실시했다"며 "현장엔 가로막이 시설을 설치했지만 학생들이 뜯어내고 통행하고 있다"고 궁색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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