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사, 깜짝 방문 "진도경매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야" 제안

▲ 24일 진도운림산방 토요경매에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데일리안 광주전라=이원우 기자)성탄절 휴일로 한산할 것으로 예상된 지난 24일 남도예술은행 토요경매장에 홍콩인 등 6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출품작 40점 가운데 12점이 낙찰돼 화제다.

특히 이날은 광주와 목포지역에 눈이 많이 내려 교통이 불편했지만 많은 경매자들이 참여해 초반부터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지인 소개로 경매장을 처음 방문한 홍콩인 리(Lee)씨는 문인화인 서재경 작가의 ‘설화’를 30만원에 구입하며 한국미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Lee는 “한국 미술품에 대해서 신비로움을 느꼈다”며 “앞으로 한국 미술품에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 작품을 구입한 홍콩인 MR.Lee
미국 보스턴에서 거주하는 박재현씨는 고국에 들렸다가 백성한 작가의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를 34만원에 샀고 런던에서 사는 박원희씨도 김영삼 작가의 ‘파초와 죽’을 49만원에 낙찰받았다.

이밖에도 경기도 수원에서 온 박상규씨는 한국화 서지영 작가의 ‘또다른 시선’과 김동신작가 ‘향리’ 등 2점을 구입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토요경매에는 박준영 도지사가 예고 없이 감짝 방문해 경매를 참관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박 지사는 “경매 때는 진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운림산방 5대 회맥과 관련된 이야기, 또 예술은행 선정작가 등에 대해 외지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화체험장에 들러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서화체험에 나온 지역 작가들에게 “구매자가 원하는 그림을 현장에서 즉석으로 그려 판매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벼룩시장에 나온 할머니들을 격려하고 구기자 등 특산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남도전통미술관 전용경매장 1층에서 진도군수와 전남문화예술재단 사무처장, 예총 진도지부장, 지역 문화예술인 40여명 참석한 가운데 ‘몽연각(夢緣閣)’ 현판식을 가졌다.

몽연각(夢緣閣)은 소치 허련 선생이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인 ‘몽연’을 인용해 경매에 참가한 작가들의 꿈속의 인연을 현세에서 맺어주는 곳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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