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500여명 통장, 20일 집단행동 조짐

▲ 목포시 산정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발송한 문자메시지
(목포=이원우 기자)전남 목포시 공무원이 데모를 선동하는 문자 메시지를 관할 동 통장들에게 전송해 말썽이 일고 있다.

특히 목포시의회가 ‘목포시 통장 임기 연임제한’에 대한 조례안을 놓고 통장들의 집단 항의로 시의원들이 옥신각신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목포시 공무원의 경솔한 행동이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데일리안 광주전라>는 목포시 산정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발송한 문자메시지 전문을 입수했다.

19일 오후 2시 11분에 산정동사무소에서 각 통장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지난해 목포시의회에서 개정한 ‘목포시 통반설치조례’의 조례개정에 반대하는 통장들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목포시 관공서 전화번호인 270국번이 찍힌 발신 전화번호 270-3605로 명시된 문자메시지에는 ‘통장조례개정관련 시의회 항의방문 참석’ 12.20(화) 09:00 동사무소 반드시 집결’로 나타나 동 공무원이 목포시의회의 조례개정을 반대하는 것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통장들에게만 발송한 것으로 착각한 산정동 동사무소의 메시지는 어찌된 영문인지 목포시의회 최 일(무소속)의원의 전화기에도 보내졌고 각 통장에게 시의회 항의에 적극 참석할 것을 촉구하는 이 문건에 나타난 전화번호는 산정동사무소로 바로 연결됐다.

목포시의회 모의원은 “19일 오전에는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한 민노당 허정민, 여인두 의원과 배종범 의장간에 고성과 삿대질 등이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진 판에 시공무원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다”며 시 공무원의 처사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시의원은 “최근 목포시의회가 통장직책 임기연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시끄러운 상황에서 이런 사태를 진정시켜야하는 목포시 공무원이 오히려 사건을 부추겨 집단행동발생시 집행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맹렬하게 비난했다.

이에 목포시 산정동 관계자는 “나이 드신 통장들을 대신해 휴대폰에 문자를 보내달라고 해서 발송했다”며 “발신 내용을 검토해야 하는데 그대로 전송해 말썽이 된 듯 하다”고 궁색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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