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 PRT는 필요없다' 는 시민단체의 억지주장

#"순천만은 민선5기 순천시 집행부의 신개발주의 시험무대가 아닌, 국가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습지보전구역이자 람사르 협약에 등재된 국제적으로 보호 받아야 될 연안 습지로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저버리고 오로지 개발 이데올로기에만 갇혀 토건적 발상 변형의 연장선에서 정원박람회를 추진하고, 또한 이를 포장하기위해 무인궤도 차량을 순천만과 연계하여 순천만을 유원지화하려는 계획을 포기해라"

#김선동 순천 국회의원 당선자는 28일 "정치적 견해나 입장차를 떠나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순천시 등과 적극 협력하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동 의원은 "순천시에서 적당한 시기에 정책 간담회를 준비하고 상세한 자료 제공과 설명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시정에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다" 며 "당리당략을 떠나 상호 협력과 소통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시민에게 이익 없고, 순천시에도 이익이 없는 순천만소형경전철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까지 받으면서까지 진행하는 이유를 순천시는 낱낱이 밝혀야 한다.시민을 설득할 타당성도 없고, 국제정원박람회의 한 시설물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되는 순천만소형경전철은 순천만에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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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첫번째 글은 최근 순천만에서 개최된 포스코와 순천시간 PRT사업 착공식 당일 진보신당이 PRT사업을 반대한다며 낸 성명서이다.

두번째 글은 지난 4.27 순천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당선직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내용이다.

세번째 글 역시 지난 5월 9일 노관규 순천시장과 김선동 의원간 정책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으로 김선동 의원은 순천시 발전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시정발목을 잡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네번째 글은 최근 순천 YMCA 라는 시민단체가 순천시를 상대로 순천만PRT사업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한 성명서중 일부다. 이 성명서에는 PRT는 순천만에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과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지난 5월 9일 정책간담회를 통해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한 사진.

순천정원박람회 성공 위한 PRT 놓고 '오락가락' 행보 보인 좌파세력

흔히 진보라 함은 평등과 분배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환경문제에 대해선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보존 입장에 치우친 경향을 띄고 있다. 그런 입장에 동조하는 세력을 흔히 '환경주의자'라고 한다.

과거 환경단체가 그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린피스 같은 환경단체 역시 '개발' 이라는 자본주의 시장논리에 맞서 환경보존을 우선시한다는 측면에서도 일면 진보주의적 입장에 서 있다 할 수 있겠다.

이런 측면과 달리 최근 진보신당이 발표한 순천만 개발 반대에 대한 입장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기에는 선거때와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여 찜찜한 면이 너무 많다.

불과 두달전 순천 4.27 보궐선거 때와 달리 입장이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선거때는 정원박람회 전폭지원... 선거끝나고 당선되니 PRT 사업 반대?

김선동 의원을 추대한 이들 정치세력은 당시 선거때 정원박람회 문제와 관련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목이라도 내줄 것처럼 하더니, 이제와선 정원박람회 핵심사업인 순천만에 PRT를 건설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김선동 의원은 여기에 아무런 대응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김 의원은 지난 선거 당시 공약대로라면 이번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성명에 반박을 해야 맞다.

아니면 김선동 의원은 선거 당시 정원박람회 문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했어야 했다. 그게 솔직히 민노당의 정체성과 어울리고 소신있는 정치인으로 평가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소신발언으로 인해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별개 문제이지만 적어도 일평생 소신있는 정치행보를 해왔고 진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다닌 분이 취할 '정치적 명분'이자 태도임에는 분명하다.

진보의 핵심가치 져버리고 보선때 대중영합주의 선택한 김선동의 정체성... 진보 맞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27 보궐선거 내내 본인이 취해야 할 그런 진보의 핵심적 가치와 정체성을 져버리고 오죽이나 순천정원박람회 성공을 위해서 일할 것처럼 하더니, 이제와서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의 주장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인지, 이들 주장에 별다른 대응이 없다.

물론 선거당시 김선동 후보를 그리 열열히 지지했던 진보신당 역시 왜 선거국면에선 PRT사업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선 한마디 논평도 없었는지 궁금하다. PRT가 정원박람회 성공을 위한 핵심사업이라는 것을 모를리는 없을 것이고?

선거때는 대중영합주의에 빠져 PRT 문제에 대해 단 한마디 말도 못하고 있다가, 선거가 끝나고 나니 이제와서 착공식 때 재를 뿌리고 김 의원 역시 당선용지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선거당시 발표했던 공약에 대해 이렇게 발뺌할 수 있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일전에 순천시청에서 노관규 시장과 정책간담회 과정에서 순천정원박람회가 성공리에 개최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한지가 얼마나 됐다고 정원박람회가 성공리에 추진되기 위한 관광시설인 PRT사업을 못하게 가로 막는지 내 상식으론 이해를 못하겠다.

당선된지 얼마나 됐다고 모두 간뗑이가 부어 기고만장病에 걸렸으니 이거 보통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잠깐 머리를 식힐 겸, 스위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융프라우로 떠나보자 .

스위스의 세계적인 관광명소 융프라우, 그곳에도 산악열차가 다닌다.

 
왼쪽 사진에서 보듯이 스위스 알프스산에 위치한 융프라우의 높이는 4,158m다.

빼어난 알프스의 고봉들이 즐비한 가운데 융프라우는 알프스 최초로(200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3,000m가 넘는 고지에는 천문대와 연구소도 들어섰다.

물론 유네스코는 융프라우가 유럽의 예술, 문학, 등반, 여행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을 빼놓지 않고 높이 사고 있다. 스위스를 여행하는 사람은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코스가 바로 융프라우이다.

그런데 이 융프라우를 가기 위한 교통수단이 무엇이냐? 바로 산악열차이다. 산악열차를 이용해 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 융프라우는 사실 역과 산악열차 때문에 인간의 접근이 가능해졌다.

암벽을 뚫고 1912년부터 운행되기 시작한 산악열차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3,454m)인 '융프라우요흐'까지 이어진다. 덕분에 힘 안 들이고도 정상근처까지 오를 수 있게 됐다. 역전 우체국도, 컵라면도 덤으로 유럽 최고가 됐다. 산악열차는 2012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이곳 융프라우를 찾는 관광객은 1년에 수백만명이 넘는다. 스위스를 이들 관광객을 위해 산과 산을 가로질러 철도를 놓고 굴을 뚫었다. 그것도 산 정상까지. 민노당과 진보신당 주장대로라면 자연을 엄청 훼손한 것이고, 자연과 벗삼아 살려고 하는 사람들을 못 살게 한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스위스 관광청이 안내하는 융프라우.산의 정상부위에 융프라우가 위치해 있다.
위 사진에 표시된 융프라우로 가기 위해선 아래에 있는 기차역으로 부터 출발해 산똑대기까지 산악열차를 타고 가야만 한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주장대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선 철도도 건설해선 안되고 기차가 다녀서도 안되겠지만 스위스인들은 100년전에 이곳에 철도를 놓고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인들이 유럽을 가면 가장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왜 스위스인들은 목숨을 걸고 이 험한 산에 철도를 놨을까? 순천만에 철도를 놓은 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철도건설을 놓고 스위스인과 한국의 속칭 '진보좌파' 세력과는 어떤 생각의 차이가 있을까?

융프라우로 가는 도중 중간기점 교통요지.이곳에서 다시 톱니열차를 타고 본격으로 융프라우로 올라 가게 된다. 이곳까지 오는 도중에는 숙박업소가 즐비하다.

순천만에 PRT를 놓는 것이 과연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환경을 말살하는 정책인가?

  융프라우로 가는 도중 중간기점 교통요지.이곳에서 다시 톱니열차를 타고 본격으로 융프라우로 올라 가게 된다. 이곳까지 오는 도중에는 숙박업소가 즐비하다.
사진은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산악열차이다.

산 중턱에 마치 교통요지 처럼 몇 개의 철도선이 교차되고 다시 여기서 기차를 갈아타고 2개의 노선중 하나를 택해 융프라우를 올라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역이 지나가는 곳곳에 숙박시설이 즐비하고 산을 깎아지른 듯한 계곡주변과 산에도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있다.

순천의 경우도 지금 PRT사업을 놓고 논쟁이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대대포구' 라는 명칭으로 불리우던 순천만이 이제는 '대한민국 생태수도'라는 명칭까지 덤으로 명성을 얻은 순천의 대표적인 생태 관광지가 됐다.

▲ 융프라우 정상 모습. 이곳까지는 중간에 갈아 탄 톱니열차를 이용해 닿게 된다.

순천만. 융프라우... 인간이 발디딘 흔적이 없는 곳은 어쩌면 원시일 뿐 자연이 아니다.

순천시도 지난 24일 미래형 교통수단인 소형무인궤도차(PRT. Personal Rapid Transit) 건설공사 기공식을 가졌다. 소형무인궤도차(PRT)는 (주)포스코가 개발해 6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순천만과 국제습지센터를 연결하는 4.5km 구간을 운행하게 되며 2013년 4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이전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소형무인궤도차는 4~6명이 탑승 택시와 같이 중간 정류장 정차 없이 승객이 원하는 목적까지 운행하는 시스템이다.또한, 전기를 동력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운행 과정에서 CO2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세계적으로 영국, 네덜란드에서만이 상용화가 진행중인 첨단 교통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현재 스웨덴에 시험선을 설치하여 스웨덴 철도청으로부터 안전 인증을 받았으며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4월에는 국토해양부로부터 시설의 시설기준, 안전검사기준 등 특별 건설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시에 따르면 소형무인궤도차(PRT)는 순천만과 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는 관광객을 수용하게 될 것이며 순천만과 도심을 자연스럽게 연결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과 보존사이에 빚어진 갈등 사이에 숨겨진 정치논리

 중앙일보에 보도된 천성산 도룡뇽 유생. 중앙일보는 "KTX는 달려도 도룡뇽은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보도된 천성산 도룡뇽 유생. 중앙일보는 "KTX는 달려도 도룡뇽은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며칠전 <중앙일보>가 보도한 과거 철없는 여승 때문에 빚어진 천성산 터널 건 역시 터널이 뚫린 지금 도룡뇽이 너무나 잘 산다는게 사진을 통해 선명히 보도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지난 4.27 보궐 선거 때 말했던 내용에 대해 기억의 테이프를 돌려보면 선명하다.

당시 이들 세력의 압도적 지지에 의해 당선된 민노당 김선동 의원은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순천정원박람회를 반드시 성공리에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게 바로 엊그제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정원박람회 때문에 설치하는 PRT사업을 포기해라는 것은 도대체 어찌된 발상인가? 반대논리도 일관성이 있어야 하거늘, 이건 도대체 상식밖의 반대를 하고 있으니, 이 분들에게 스위스 여행까지 보내줘가면서 설득해야 하는지~~~~

이제는 개발과 보존사이에 숨겨진 정치논리에 더이상 휘둘릴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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