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향교(전교 윤광천)에서는 지난 26일 유림회관 2층 연회장에서 올해 미수(88세)를 맞은 원로 장의를 모시는 2020년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로연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관계로 내외 인사 초청은 생략하고 윤광천 전교, 김장균 유도회장을 비롯한 유림들이 참석했으며, 어른을 공경하고 경로효친의 사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윤광천 전교는 이날 참석한 미수 어르신들에게 다과상과 식사를 준비했으며 장수상과 함께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고, 배례와 감사의 술잔을 드리는 헌주 순으로 진행했다.

윤광천 전교는 인사말에서 “어려운 시기지만 88세 미수를 맞으신 어른들을 모시고 경자년 기로연을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오늘 기로연을 통해 조상대대로 전해오는 자랑스런 미풍양속인 경로효친 사상을 계승 발전시키고 사회의 귀감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장균 유도회장은 축사를 통해 “예부터 나라에서 70세 이상의 원로문신들에게 봄·가을에 정기적으로 나라에서 베풀어준 잔치를 열었다”고 전하고 시대가 변하고 세상은 바뀌어도 어르신에 대한 공경은 변함이 없어야한다“고 전했다.

식전에 잠시 방문한 명현관 군수는 “지금 우리가 희망과 행복 속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의 소중한 땀과 노력 덕분”이라면서 “100세 시대 해남군에서는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데 온 힘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로연은 조선시대 정2품이상 전현직 문관 70세 이상의 기로당상관을 초청해 매년 상사(음력3월 상순의 기일)와 중양(9월9일)에 임금이 베풀던 행사지만, 요즘에는 성격을 달리해 경료효친 사상을 돌아보고 어르신 위안행사로 개최되고 있다.

한편, 이날 기로연은 코로나19로 인한 엄중한 시기를 감안 행사 시작 전 방역을 실시하고 참석자 전원에 대해 발열체크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아래 진행했으며 식전 후 연회 행사는 대부분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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