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2시 조합 총회, 출입계단부터 찬반 마찰 빚더니, 옥상에선 성원미달로 총회 무산

남양주시 평내동 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이 13일 오후 2시 개최한 임시총회장 입구에 현 조합 찬성파 조합원들과 반대파 조합원들이 몰려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남양주시 평내동 진주아파트 개건축조합이 13일 오후 2시에 개최한 임시총회가 성원미달로 무산됐다.

이날 총회는 서희건설과 마찰을 빚고 있는 현 조합 측이 시공사인 서희건설이 투자한 653억원의 채무를 브리지론을 통해 상환하고, 시공사를 변경하기 위해 마련된 총회였다.

조합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조합사무실 실외옥상을 총회장소로 지정하여 준비하였지만, 현장 총회 참석인원이 총 조합원수 1124명의 1/10에 훨씬 못미친 88여명에 불과하여 성원에 미달돼 총회가 성립되지 못했다.

현행 도정법 등에 따르면 임시총회의 경우, 총회 현장 참석 인원이 조합원 총수의 1/10이상 참석해야 총회가 성립되기 떄문에 최소 113명 이상이 현장에 참석해야 한다.

조합은 이날 총회에 서희건설이 현 조합에 투자한 653억원 보다 67억원 정도 많은 720억원을 주관사인 하나금융과 유안타 증권을 통한 자금조달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지만, 성원미달로 수포로 돌아갔다.

또한 현재 653억원을 HUG(주택도시보증공사)에 상환이후 경쟁입찰로 다른 시공사로 변경한다는 후속 안건 역시 성원미달로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남양주시 평내동 진주아파트 조합이 13일 오후 2시 개최한 임시총회장 입구에 총회 개최에 반대한 조합원들이 계단을 점거한 채 총회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총회를 앞두고 현장주변은 긴장감이 나돌았다.

조합반대 측 조합원 20여명이 총회장 출입구 1층 계단을 점거하고 조합총회 반대구호를 외치며 참가한 조합원 및 조합 측 용역들과 마찰을 빚었다.

총회 측 행사장 관계자는 행사전만 해도 120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총회가 시작되어 참석성원이 88여명에 불과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합총회가 무산되었단 소식이 전해지자 현 조합 지지 성향 조합원도 "코로나 19 감염위험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준비없이, 총회를 강행한 조합지도부가 총회 무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총회무산 아쉬움과 더불어 분개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총회가 무산되자 조합지도부에 책임공방이 일고 있다.

현장에 참석한 현 조합지도부 반대 측 조합원은 " 조합에서 무책임하게 총회를 개최하는 바람에, 총회비용만 고스란히 날렸다"면서도 "결국 그 비용은 나중에 조합원이 떠안아야 할 돈이 아니냐"며, 조합장 사퇴를 촉구했다. 

또 다른 조합원도 "조합 측이 제공한 총회 책자에 주관사 금융기관들이 조합에 제출한 자금조달 의향서나 제안서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조합이 무려 72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빌리면서 확정되지 않은 자금조달 계획안으로 조합원을 속이는게 아니냐"며 "이자비용은 결국 조합원에 전가될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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