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푸른길 공원에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인 승효상 건축가의 광주폴리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폴리는 동명동 법원 근처의 농장다리에서 푸른길 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주변에 주민들을 위한 작은 커뮤니티 시설인 푸른길 문화센터를 설치하는 작업으로 지난 11월 6일 시공을 시작해 오는 15일 완료예정이다.

농장다리 인근은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도심을 가로 지르는 철로변에 형성된 동네로 1960년대 구 광주교도소가 이곳에 위치하여 한국의 근현대사에 다양한 스펙트럼을 안고 있는 지역이다.

농장다리라는 이름도 이 곳 교도소의 죄수들이 근처 농장을 드나들면서 유래하게 되었다.

이곳 폴리에서는 장소가 가지는 이러한 도시의 흔적과 시민들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해 광주라는 도시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농장다리와 푸른길을 직접 연결하는 계단을 이용해 객석과 쉼터를 만들고 다리밑 공간과 터널내부를 정비하였다. 기능적으로는 10.8㎞의 푸른길 공원에서 광주만의 다양한 축제가 펼쳐질 수 있는 장소 제공을 위해 영사실과 조명시설, 야외무대를 계획해 푸른길 내에서 공연장,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활동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가장 높은 곳에는 매년 5월에 피는 붉은 영산홍을 심어 ‘그 해 5월의 광주’에 대한 치유의 매개체가 되도록 하였다.

승효상 건축가는 “수많은 광주 시민들의 기억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고 도시의 역사를 안고 있는 푸른길 공원에 문화적 치유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푸른길 공원이 지금도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 작은 폴리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인 활동이 더해져 더욱 사랑받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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