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빈단 홍정식 대표 핸드폰 분실하고 불과 이틀만에 되찾은 사연

"지금 어디야? 내 핸드폰이 분실됐어 화장실서 나온지 1분도 안되었는데 다시 가보니 안보이네... 현금 7만원도 들었는데 큰일이네"

지난 7일 오후 7시경 다급한 목소리로 일반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오후 7시에 만나기로 한 서울 올림픽공원역에서 핸드폰이 아닌 일반전화로 전화온 이는 다름아닌 활빈단 홍정식 대표.

그는 불과 10분전 화장실서 용변을 보던중 핸드폰을 잠시 두고 나왔고 1분여만에 놔두고 온 사실을 알고 화장실을 다시 찾아 화장실 내부서 용변중인 젊은이에게 문을 두드리며 습득여부를 확인했지만 답이 없었다.

이어 지하철 역무원과 다시 현장을 찾아 용변중인 남자를 찾아 분실폰에 대한 습득여부를 확인했지만, "핸드폰은 없었다"는 말 한마디 였다.

그렇다고 남의 신체를 함부로 압수수색할수도 없는 상황에서 눈앞에서 현장을 빠져나간 남성을 그냥 두고 볼수밖에 없었다.

할수 없이 112에 신고를 하여 나타난 송파경찰서 지구대가 현장상황을 듣고 내일 다시 CC-TV를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막연히 기다릴수가 없어 통신사에 분실폰 위치추적 서비스를 신청하여 위치추적을 해보았더니 분실폰의 위치가 밝혀졌다.

올림픽공원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하철 5호선 명일동역 인근 현대오일뱅크 9M위치에 있다는 음성이 들려왔다.

이 때가 밤 9시경.

곧바로 승용차로 해당위치로 찾아가 분실폰 습득자를 찾고자 했지만, 그 사이 분실폰 위치가 고덕동의 한 아파트 유치원 인근으로 또다시 이동했다.

다시 승용차로 이동해 주소지 인근 고덕파출소 경찰관들과 현장 탐문수색에 나섰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

다음날 오전 4명의 서울지하철 수사대 요원들이 올림픽공원역에 나타났다. 송파경찰서 지구대에서 사건을 인계받은 지하철에서 발생한 각종 범죄행위만을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수사관들이다.

이들은 지하철 현장 CC-TV를 분석하고 용의자를 2명으로 압축했다. 1분 사이에 화장실을 드나든 이는 알고보니 젊은 남자 외에 다른 나이든 70대 남성도 있었다.

이들 2명이 화장실을 나간 뒤 교통카드 사용내역 추적에 들어갔다. 특히 사건 당일 분실폰 위치와 일치한 자가 누구인지 특정하기로 하고 CC-TV를 통해 본격적인 탐문수색에 나섰다.

CC-TV수색에 나선지 불과 하루만인 다음날 오전 드디어 범인을 잡았다.

당초 범인으로 예상한 젊은 남자가 아닌 70대가 홍정식 대표 핸드폰을 습득한 것이, CC-TV 분석결과 드러난 것이다.

핸드폰 지갑속에 들어있던 현금 7만원도 찾았다.

지하철 7호선 이수역에 위치한 서울지하철수사대를 찾은 홍대표는 분실한지 불과 이틀만에 되찾은 자신의 핸드폰을 보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핸드폰을 되찾지 못했다면 그속에 내장된 수만명의 지인 전화번호까지 영원히 잃어버렸을 것이다. 평생 살아온 지인들의 그  많은 연락처가 사라질 위기에서 기사회생으로 되찾은 것이다. 

이틀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면서 남의 핸드폰을 습득해 돌려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관하면 자칫 절도범으로 몰릴수밖에 없다는 사례와 교훈을 얻었다.

물론 70대 노인은 절도범으로 입건됐다.

분실한 당사자가 분실한 자신의 핸드폰에 수십차례 전화해도 받지 않고 핸드폰 지갑에 분실자 홍정식 대표 명함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려주지 않고 이틀동안 핸드폰을 소지한 정황이 절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날 12시경 이수역 서울지하철 수사대에서 핸드폰을 돌려받은 홍 대표는 "잃어버린 어린 자식을 되찾은 기분"이라며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수사대 수사2계 1팀 김인식 경감을 비롯한 최기훈 수사관, 손우용 반장 등 수사요원들에게 진심으로 수고했고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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