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발행되는 지역일간지 회장 겸 유력 건설사 P모 회장이 여성 사업가로 알려진 신 모(여·55) 씨로부터 수십억 원의 부동산 사기 피해를 당해 고소장이 최근 경찰에 접수됐다.

10일 경찰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방 일간지를 발행하고 있는 건설사 P회장이 여성사업가 신씨로부터 수십억원에 이르는 사기를 당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수개월 전부터 소문으로 돌았다.

3개월 전부터 잠적해 경찰의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여성 사업가 신씨는 그동안 광주지역 소규모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아온 고리대금 사채업자로 알려졌다.

현재 신씨로부터 피해를 본 지역 인사로는 건설사 P 회장을 비롯해 교수, 유통회사 대표, 일선 사업가 등 신분 밝히기를 꺼리는 다수 인사들을 포함해 피해 금액은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신 씨와 오랜 법정 다툼을 해온 전남지역 모 호텔 운영자 관계자는 "수년 동안 신 씨와 재판과정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라며 "사기 수법이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라며 기억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가족과 함께 종적을 감춘 신 씨는 골프가 수준급으로 그동안 여성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수년 동안 광주지역 일간지들이 앞다퉈 운영하는 각종 아카데미 활동과 원우회에 참석해 돈 많은 사업가들에게 접근하는 수법으로 인맥을 넓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신 씨는 전남지역에서 온천수 개발과 관련 빠른 민원 허가를 위해 2014년 6월 13일 해외 출장을 앞둔 모 지역 군수를 면담하고 군수실에 1000여만 원을 놓고 나와 구설수 끝에 수사를 받고 재판에 회부되어 지난해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체포영장이 발부된 신 씨 사기행각 리스트에는 지역 정치인과 함께 또 다른 지역 일간지를 발행하는 건설사 회장이 언급되면서 수사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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