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작금의 경선 파행과 관련 광주시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22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광주 전남 18개 선거구 중 경선 결과에 불복해 7개 선거구에서 재심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라며 "공천이 무효가 되거나 경선 결과가 뒤집혀 공천후보자가 뒤바뀌는 등 뒤죽박죽으로 그 후유증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년 전부터 ‘시스템 공천’을 표방했지만, 내부 경선에서 보여 준 모습은 깊은 실망감과 더불어 촛불항쟁으로 집권한 민주당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갖게 만들어 버렸다"며 "민주당은 인적 쇄신을 표방한 ‘시스템 공천’을 보여주기는커녕 여당 기득권에 빠진 오만한 정치권력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많은 광주시민들은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21대 국회에 대한 새로운 변화와 기대를 접었을 것이다"며 "새로운 국회, 정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은 신기루일 뿐인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지금 광주시민들이 절실히 요구하는 것은 ‘촛불항쟁의 소명’을 어떻게 완수하겠다는 구체적 청사진을 내놓는 민주당의 모습일 것이다"라면서 "최근 민주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구성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또한 "국회는 군소정당의 사표 방지와 다당제 확립을 명분으로 선거법을 개정했고, 그것이 시민이 원하는 정치개혁"이라며 "시민에게 약속한 개혁과 쇄신은 오간 데 없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원칙과 기준도 없이 ‘시스템 공천’을 스스로 무너뜨린 민주당 지도부는 대오각성하고, 온갖 추태와 진흙탕 싸움을 야기한 경선 파행에 대해 광주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며 "21대 국회를 통해 촛불항쟁을 완수할 수 있는 개혁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의 뼈아픈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며 "오만을 버리고, 한없이 겸손하게 광주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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