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 500여 개체, 만개한 동백꽃 꿀 찾아와

신안군 압해도 송공산 분재공원에 애기동백꽃이 만개하자 동박새 500개체 대규모 무리가 찾아와 둥지를 틀었다.

동박새는 11cm의 작은 참새목 조류로 남해안과 서해안 도서지역, 해안지대에 번식하는 텃새로 신안 대부분 섬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새다.

흰색의 고리 모양의 눈테가 큰 특징으로 White-eye라는 영문이름이 붙여진 조류다.

성격이 매우 온순하고 울음소리가 곱고 청아하며, 주로 동백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한 산림 또는 인가 주변에 서식한다.

탐조가들 사이에서는 겨울철 빨간 동백꽃과 흰 눈이 어우러지며 꿀을 먹는 동박새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화조도(花鳥圖)를 담기 위해 동박새를 찾아 발품을 팔기도 한다.

송공분재공원은 10여년 전부터 조성한 대규모 애기동백 군락과 주변 환경이 양호해 동박새가 찾아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50여 개체의 동박새가 관찰됐다.

올 1월 중순부터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500여 개체의 대규모 무리가 분재공원에 찾아와 월동하고 있다.

이는 겨울철 곤충, 열매 등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 동박새가 좋아하는 꿀을 찾아 압해도 분재공원의 15,000평에 이르는 애기동백 군락지를 찾아 이동해 온 것으로 보인다.

신안군은 동박새들이 꿀을 먹고 동백꽃을 수정시킴으로써 앞으로 애기동백 군락이 점차 넓어지고, 번식까지 가능한 서식지로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애기동백 군락지에 만개한 꽃이 동박새에게 겨울철 먹이원이자 휴식처로, 대규모가 찾아와 월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람객들을 위해 동박새와 다양한 새들이 찾아오도록 주변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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