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현직 광주시의원 32명, 지지선언 놓고 경쟁후보들 반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현직 광주시의원들이 21대 총선 광주 북갑에 출마한 조오섭 예비후보 ‘지지 선언’과 관련, 지역 정가에서 ‘후폭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2명의 전현직 광주시의원들은 24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오섭 광주 북갑 예비후보는 '광주의 힘'이 돼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지역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8대 현역인 김광란 김동찬 김용집 김점기 박미정 신수정 이경호 이정환 임미란 장재성 정무창 정순애 조석호 최영환 황현택 의원 등 15명이 포함되면서 조오섭 예비후보와 경쟁하는 출마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들은 지지 선언을 통해 "내년 총선은 국민의 명령인 검찰개혁을 반대하고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막아서는 세력에 대한 심판의 장이 돼야 한다"며 "광주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던 전 현직 광주시의원들은 이 심판의 장에서 동료였던 조오섭 북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올곧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섣부른 지지 선언이 자칫 ‘경선 뒤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2~3명을 제외하고 지역구도 다르고 투표권도 없는 현역 의원 15명의 일방적인 지지 선언에 경선 ‘후폭풍’에 대한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광주 서구 지역민인 김 모(62) 씨는 “경선이 끝나고 지지 선언을 해도 늦지 않을 텐데 시민의 대표성을 가진 현역 시의원들이 마치 대부분의 시민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공정하게 치러야 할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 박 모(58) 씨는 “현재 정치 지형상 민주당 지지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선도 하기 전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이 올바른 행동인지 의아하다”며 “일반 유권자들의 선택에 바람잡이 역할에 나선 것 아닌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당원인 최 모(56) 씨는 “광주시의원들 대표하는 김동찬 시의회 의장까지 특정 후보 지지 선언에 동참한 것은 경솔한 행동으로 보인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공정한 경선을 통해 지역구 후보가 선정되도록 경선이 끝난 후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이날 지지 선언에 참여한 전현직 광주시의원들은 ▲6대(나종천 박인화 송경종 윤봉근 정병문 정현애 허문수) ▲7대(김민종 김영남 문태환 박춘수 서미정 심철의 유정심 조세철 조영표 주경님) ▲8대(김광란 김동찬 김용집 김점기 박미정 신수정 이경호 이정환 임미란 장재성 정무창 정순애 조석호 최영환 황현택) 등 총 32명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