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통합논의를 제기한 순천 노관규 시장의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두고 인근 여수시의회와 광양시의회의 반발이 거세다.

노 시장이 기자회견 통합논의 필요성을 강조한 대목에서 언급한 인근 자치단체와의 불편한 사례를 거론한 대목에 여수시의회와 광양시의회가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대개의 정치인들은 언론을 통해 자기의 입장을 피력한다.

국민과의 소통도 언론을 통해서 한다. 언론을 통해서 여론을 접하고 그 여론은 다시 정치에 반영된다.

따라서 정치는 곧 언론이고,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언론을 통해 정치를 한다고 보면 된다.

시장도 사실상 정치인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예외가 아니다.

기자회견중에 대개의 기자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그 정치인이 말하고 하는 좀 더 속 깊은 내용을 질의한다.

그런 가운데 기자회견을 자청한 정치인의 진의가 파악되고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

따라서 기자회견의 진면목은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있다.

그런면에서 일방적인 자기주장을 전달하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은 내용 전달 방식 뿐만아니라 기자회견자가 의도한 ‘발언의 진정성’ 이란 면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런데, 노 시장의 기자회견에 비판을 가하는 여수시의회나, 광양시의회, 심지어 여수공무원노조는 노 시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비판하는 성명서만 발표할 뿐 그에따른 기자회견, 즉 그들의 성명서에 대한 반박과 진의를 파악할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 어떤 특정인이나 특정단체가 순천시장이 언론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인 통합논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 비판하고자 한다면 그에따른 기자회견을 자청해야 한다.

통합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사를 갖고 있다면 언론과의 만남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해고 반대소신을 피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누구도 여지껏 순천 노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대취지의 성명서만 '딸랑' 발표할 뿐 그에따른 별반조치는 없다.

성명서의 취지 역시 통합논의를 거부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노 시장의 시정운영방침에 대해 비판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파악이 안된다.

출처 역시 그 분의 생각인지, 아니면 그 구성원들 전체의 생각인지 그 진의를 알 길이 없다.

왜냐하면 대개 '성명서' 라는 게 성명서발표를 주도한 한 두사람과 그 밑의 직원들의 글 솜씨에 의해 작성돼 나머지 구성원들의 형식적인 동의를 취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에선 여수와 광양 시장들과의 사전조율도 없이 순천 노 시장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독선이니 뭐니’ 하는 말까지 나돈다.

또 기자회견에 앞서 3개 시장이 미리 조율했어야 한다는 말도 나돈다.

그러나 시대적 과업인 통합논의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는데, 사전에 3개 시장들이 미리 만나서 조율할 만큼 그리 소심하게 혹은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할 필요는 없다.

앞서 말했듯이 정치인은 언론을 통해서 국민에게 호소하고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한 차례 실패경험이 있는 통합논의를 시장들끼리 만나서 조율한 뒤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별반 없다.

이미 지난번 통합논의 과정에서 유사한 사례를 이미 몇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의 주도권을 둘러싼 지역간 샅바싸움은 시작됐다.

좀 더 솔직히 표현하면,이번 노관규 순천시장에 대한 기자회견문에 대한 논란은 ‘통합’이란 대의명분에서 그 주도권을 놓치 않을려는 토착세력간 사전 기싸움에 불과할 뿐이다.

게다가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언뜻보면 애향심에 가득찬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토착이권과 결부된 연고권이 있기도 하다.

또 그게 현실이고 인정해야 한다.

그렇치만 통합논의는 그리 심사숙고 할 사안도 못되고 복잡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간단명료하게 대의명분을 갖고 나가면 된다.

통합논의에 참가한 각자가 언론을 통해 통합논의를 얘기하고 토론하고 진정성을 호소하면 된다.

이미 시중여론은 통합에 대한 당위성과 정당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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