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모스크바 민족회관서 ‘국악 어울마당’도 함께 진행

광주시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애, 이하 시립창극단)이 지난 1~2일 러시아 소치 영재센터에서 펼쳐진 제1회 아시아 국제 페스티벌 공연에 참여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아시아 국제 페스티벌’은 매년 아시아 국가공연단이 참여하여 아시아의 멋과 흥을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대한민국 대표로 시립창극단을 초청되어 그 시작을 알렸다.

시립창극단은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이하 현지 시각)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 미디어센터 공연장에서 대표 레퍼토리 작품인 창극 ‘흥보가’를 올렸다.

총 1,200여석이 마련된 공연장에는 공연 1시간 전부터 관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면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공연은 두 차례 모두 전석 매진되어 큰 관심 속 진행되었다.

본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성현출 광주문화예술회관 관장, 유영애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 한스-요아힘 프라이 러시아 시리우스 영재센터장이 참석하여

현지 기자들과 함께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러시아 국영방송국이 참여하는 등 현지에서도 이번 페스티벌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프라이 센터장은 “한국이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방법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오늘 한국의 전통 예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후 7시 30분, 공연장에서는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사회자는  시립창극단의 소개와 함께 오늘 펼쳐질 공연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곧이어 한국의 아름다움을 춤으로 표현하는 전통춤인 ‘교방무’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고 본격적인 극이 시작되었다.

이번 공연은 페스티벌을 위해 새롭게 각색된 버전으로 진행되었는데 원작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할만한 해학적 대사들이 많았다면 각색된 버전에서는 대사보다는 전통 춤 등 시각적 요소에 힘을 실었다.

관객에 눈높이에 맞혀 러시아어로 대사를 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특히 ‘백만송이 장미’를 러시아어로 부를 때 많은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 나왔다.

공연의 대미는 우리 소리와 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판굿’으로 장식했다.

쇠, 징, 장구, 북을 바탕으로 한 사물놀이를 필두로 사자탈춤, 버나놀이, 버꾸춤, 진도북춤이 이어지며 우리의 전통적인 장단과 신명나는 춤 사위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었다.

관객들은 신나는 리듬과 함께 박자를 맞추며 ‘BRAVO, BRABO!(최고)’를 연이어 외쳤다.

공연 직후 무대에서는 관객들과 함께 하는 포토타임이 진행되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이 지날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사진을 요청했고 시립창극단은 이에 감사함을 표하며 마지막 관객까지 촬영에 임했다.

이날 공연을 본 재러교포 부현성(70)씨는 “러시아에서 조국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공연 중 눈물이 났다.”며 “먼 곳까지 공연하러 와주신 공연팀과 관계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친 시립창극단은 곧바로 모스크바로 향했다.

5일 모스크바 민족회관에서 열리는 ‘광주시립창극단과 함께하는 어울마당’공연을 위해서였다.

주러시아 대한민국 이진현 공사가 참여한 이 공연에서는 전통춤, 전통 악기연주, 판소리 등 갈라공연을 펼쳤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시립창극단 유영애 예술감독은 “해외공연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린 단원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한 문화사절단으로서 큰 역할을 수행한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도 우리 소리의 멋과 흥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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