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학원부부와 짜고 장애인 교사 명의도용 1억 3천 부정대출 사건 발생

(목포=이원우 기자)몸이 불편한 시각장애인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1억3000여만원을 대출 받아 가로챈 현직 교사와 전남 목포의 모학원 대표 부부가 목포경찰서에 고발돼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 영암의 시각장애인 학교인 E학교에 재직 중인 K(남.40)교사는 최근 학교로 찾아온 금융권 직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황당하게도 K교사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모 저축은행에서 800만원을 대출받았으니 직접 사인을 받기 위해 저축은행 직원이 학교로 찾아왔다는 것.

사건의 내용을 며칠에 걸쳐 알아본 K교사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모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 2금융권에 자신도 모르게 대출받은 총 금액이 자그만치 1억 3천여만원에 달하고 있었다.

결론은 같은 학교 동료교사 A(여.36)씨가 평소의 친분을 이용해 자신의 신용카드와 개인정보를 빼돌려 금융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K교사는 금융피해에 대해 "지난 8월 17일 A씨가 500만원을 빌려달라기에 돈이 없다고 거절하자 교원공제를 통해 대출받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교사는 별 의심없이 A씨가 대출관련 일을 봐 준다기에 주민등록증을 내주었고 대출금이 입금되자 A교사의 계좌로 송금해 주는 친절함을 보였다.

그러나 500만원을 빌린 A씨는 K교사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지난 8월 19일에는 K교사의 명의로 핸드폰을 개통했고 그후 본격적으로 금융권의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

K교사는 "같은 달 30일에는 목포 모학원 대표 부부와 공모해 본인 명의로 통장을 만든 후 제2금융권 8군데에서 1억3000여만원을 부정 대출받았다" 고 주장했다.

또 K교사는 “학원 대표 부부와 A교사 세 사람이 계획적으로 짜고 각자 역할분담을 통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K교사는 "A씨는 대출관련 서류인 교사자격증, 건강기록부, 주민등록등·초본, 세금원천징수 등 서류를 확보해 대출을 주도했고, 금융권에서 걸려오는 핸드폰을 받고 대출금을 찾은 사람은 학원 대표 부부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출금액과 신용카드 불법사용에 대해 △L캐피탈 대출 4298만원 △W저축은행 2100만원 △S저축은행 800만원 △H저축은행 400만원 △L캐쉬 300만원 △훔친 신용카드 1200만원사용 △H카드론 대출 2120만원 △사학연금퇴직금대출 1770만원을 대출받았고 신용카드에서도 사용했다고 밝혔다.

부정대출이후  K교사는 동료교사 A씨에게 불법대출에 대한 자백도 받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자백 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본인의 H신용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포함해 2120만원을 또 사용했다"고 분개했다.

한편 K교사는 이들에 대해 목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목포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교사의 주장을 확인하고 취재를 위해 이들 세 사람에게 며칠동안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거나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정확한 진위여부는 목포경찰서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학교 K교사는 "시각장애인들은 제일 가까운 지인에게 개인정보가 노출 될 수도 있다"며 "이런 사건의 피해자가 본인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세상은 눈으로 보지 못해도 바르게 세상을 이해하며 살 수 있도록 주위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서글픔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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