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보훈문예작품공모전 장려상 김민철...낭독 김지우.신은혁(해남고등학교)

6월은 소리 없이 짙은 초록으로 고귀한 임들을 기다립니다.

여기 키 작은 비석에 이는 바람조차 숙연한 뒷모습으로 숨을 낮추면 진혼곡으로 잔잔히 울먹이고 분향은 나지막이 길을 열어 춤을 춥니다.

지난 날 무지와 방심과 내분으로 껴져가는 이 나라를 위하여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내 놓으시고 이 나라 이 강토 곳곳에서 붉은 진달래꽃 눈물로 영원한 참흙으로 돌아가신 고귀한 임이시여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이시여.

임들의 더 할 수 없는 희생과 투혼은 각성이 되고 함성이 되고 마르지 않은 샘으로 사철 푸르른 솔로 자라나 광복의 혼 불이 되고 자유 대한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나라 잃은 설움과 동족상잔의 아픈 기억과 외침의 못난 역사를 없게 하시며 ‘잊어버리면 잃어버린다.’는 뼈아픈 역사적 교훈을 가슴깊이 새겨 잊지 않게 하소서

임들이 무엇을 위해 왜 싸웠는지 머물러 살펴 뉘우쳐 알게 하시고 비천한 다툼과 잘못된 아집들은 담금질로 달구어 두드려서 이 나라의 백년대계와 민족 천년의 바른길을 깨우치게 하소서

임들의 애국 혼은 이 나라 이 겨레의 ‘영원한 빛'으로 남아 자손만대에 걸쳐 널리 칭송되리니 밝은 햇살과 산들바람 머무는 이 곳 충혼 터에서 영광된 조국의 미래를 함께하며 고이 잠드소서, 평안하소서

6월은 소리 없이 짙은 초록으로 고귀한 임들을 위해 두 손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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