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채색 불상 조각 연구에 귀중한 자료

 
전라남도는 ‘화순 쌍봉사 목조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726호로 승격 지정 고시됐다고 2일 밝혔다.

보물 제1726호 ‘화순 쌍봉사 목조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和順 雙峰寺 木造 地藏菩薩三尊像 및 十王像 一括)’은 조선시대 17세기 중·후반 활발한 조각활동을 펼친 조각승 운혜(雲惠)의 불상 양식 연구와 운혜파 조각승의 조각활동 및 경향을 시기별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쌍봉사 지장 시왕상 일괄은 ‘조성발원문’과 ‘능주지 사자산 쌍봉사 제전기문집록(綾州地獅子山雙峰寺諸殿記文輯錄)’, ‘쌍봉사사적기(雙峰寺事蹟記)’ 등을 통해 1667년 운혜파 조각승들이 참여해 제작한 불상이다.

불상 표면에는 과거에 시문된 고색창연한 채색문양이 잘 남아 있다. 회화와 조각이 잘 어우러진 예배상으로 조선 후기 채색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수조각승 운혜는 17세기 전반을 활약했던 수연(守衍)과 영철(靈哲)의 계보를 잇는 조각승이다. 입체적이고 건장하면서도 중량감넘치는 조각을 구사했으며 쌍봉사 지장시왕상에서도 이런 조각 경향이 잘 나타나 있다. 명계조각(冥界彫刻)이라는 종교적 엄숙성과 이 시기 불교미술의 특징인 대중적 평담미를 가장 잘 표현했다.

쌍봉사 지장시왕상은 화순군수의 지정 신청에 따라 전남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신청서를 지난 2009년 4월 제출, 전문가 조사와 중앙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 검토 후 지난 9월 지정예고를 거쳐 이번에 최종 지정됐다.

조정훈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앞으로도 전남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지정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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