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놀부영업’...불법도로 점용 목포시 수년간 묵인

 
 
(목포=이원우 기자) "불법을 저지르는 상점주 뒤 배경에 무슨 대단한 권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벌써 수년째 불법으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목포시는 전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목포시내 중심가 인도와 자전거 도로에 일부 상점들이 각종 물건들을 무단적치한 채 주민들의 통행은 물론 차량 소통에 큰 불편을 주고 있지만 단속은 멀어 주민들의 맹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점포에서 판매하기 위해 내놓은 좌판과 물건 등으로 보행자를 차도로 내몰아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각종 차량들도 주·정차를 못해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며칠 전 K씨(56·남교동)는 인도에 내놓은 물건이 있는 것을 모른 채 걸어가다 적치물에 걸려 넘어져 다리와 허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또 모 운전자는 도로에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 후진을 하다 점포에서 내놓은 시멘트구조물을 들이 받아 차량 파손을 당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불법 현장을 단속하고 관리 감독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며 목포시의 업무태만에 화살을 돌렸다.

지난 1일 백련로 제일정보고 앞 모 중고용품 판매장은 도로변과 인도에 진열한 각종 중고용품에 12만원, 8만 5천원 등 가격표까지 붙여 즐비하게 늘여 세워 놓고 있었다.

이 가게 앞에는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각종 중고용품과 판매중인 물건 등을 인도와 자전거도로는 물론 차도에까지 내놓아 보행자와 자전거, 차량의 운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또 목포시내 신·구도심 가릴 것 없이 오토바이를 판매하는 점포 앞에는 오토바이 20~30대를 인도에 세워놓아 걸어 다닐 공간이 거의 없고, 수년째 오토바이가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신흥동사무소에서 광장주유소로 가는 도로에 위치한 모 타일 가게 앞에는 10㎏이상 되는 벽재 타일들이 행인이 부딪치면 금방 쓰러질 것처럼 위태롭게 서 있고 인도 여기저기에 타일을 높이 쌓아 놓고 있다.

또 목포시 신.구도심 구별없이 중.소형 마트에서는 길가에까지 즐비하게 판매 상품을 진열하고 스포츠용품과 운동기구를 판매하는 가게 앞에도 수 개월 째 운동기구를 인도에 내놓고 버젓이 판매중이다.

 
목포의 도심한가운데에서는 불법으로 쓰레기를 투기한 현장도 도심환경을 해치는데 한몫을 더하고 있다.

목포문태고등학교 4거리 앞 인도와 자전거도로에는 최근 신축중인 건설 현장에서 투기한 나무판자, 파이프 등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고, 시멘트 등 방치된 건설자재들이 인도에 널부러져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

 
박모씨(48세)는 “백련로 중고용품 판매상 아들이 공직자라고 떠들고 있는데 그 이유로 목포시가 묵인하며 단속을 못하고 있지 않겠느냐”며 목포시의 무대응에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 최모(53세)씨는 "행정안전부령에 따라 보행자 전용 도로는 보행자만 다닐수 있도록 한 도로"라며 "도로교통법을 관리하지 않은 지자체나 목포경찰서도 관리책임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목포시의회 강찬배 의원은 "목포 시민들과 차량들이 불법 노상적치물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은 일회성 단속이 아닌 근본적 대책을 세워 지속적 단속을 나서야 한다”고 관리 감독의 적극성을 요구했다.

이에 목포시 관계자는 "시민들과 운전자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노상적치물 지도·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구조적인 근본대책을 수립해 노상적치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