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게 해남 땅끝마을 구경하기

 
 
 
 
10월의 마지막 밤을 하루 앞두고 무작정 떠나는 땅끝마을.
전망대 아래 주차장에 들러 아름답게 꾸며진 전망대 오르는 길을 따라 단풍 곱게 물든 천상과 잎들 사이로 가을은 이미 깊어가고 있었다.

천천히 오르는 기분은 나뿐만이 아니라 오르내리는 경상도 사람, 전라도 사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

10여분 뒤 전망대에 이르러 해남군민이라 자랑스럽게 무료입장이다, 애들도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9층 전망대에 오르니, 안개낀 바다는 약산도 보길도를 보여주지 않았다.

9층 벽면을 따라 내려오는 계단 양쪽 콘크리트 벽면에는 해남의 자랑스런 인물들과 해남을 대표하는 해남고구마, 해남 배추 등 농수산물이 페인트 그림으로 잘 묘사되어 벽면을 꾸미고 있었다.

 

 
 
어떤 그림은 트릭아트를 연상하게하고, 어떤 그림은 해남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공재 윤두서 자화상도 만나고 예쁜 아기 돼지도 만나고, 갈매기도 만나고, 도솔암도 만났다.

관광객들의 눈요기를 위해서, 해남의 아름다움을 홍보하기 위해서, 해남의 특산물을 자랑하기 위해서...참 재미있게도 단장해 놨다.

2층 베란다에 자리한 희망의 종, 아직 종을 울리기엔 멋쩍은 날인가 싶어 구경만하고 내려왔다.

전망대를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와 땅끝 표지석과 전망대가 함께 나오게 끔 사진도 한 장 찍고 또, 천천히 땅끝탑을 향해 인조방수목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 생각보다 길다 500m라고 한다.

계단은 참 아름답게 관광객들의 편의를 생각했는데 아쉬운 점은 계단내내 전망이 없다는 것이다. 나무 사이로 하늘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여름에는 그늘로 안성마춤 이겠다.

땅끝마을, 연리지, 땅끝탑, 땅끝전망대...이정표를 지나 드니어 도착한 땅끝탑은 희망호라 명명한 뱃머리를 형상한 브릿지 자리에 우뚝하니, 삼각의 날카로움이 '희망의 기를 받는 곳'으로 자리하고 있다.

난간에 박혀있는 ‘치’너머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땅끝 희망점'이라는 테마는 ‘희망샘’과 함께 과거의 흔적을 씻고 소원을 빌면서 희망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땅끝부두의 모습
그리고 대양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는 땅끝 희망호에서 새로운 시작을 위해 소원을 빌고 희망을 충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땅끝탑은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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