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 땅끝 전망대 안 복도 콘크리트 벽에 파스텔로 그려진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 살아 숨쉬는 듯한 그의 자화상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30일 하는높은 가을 날 도착한 해남 땅끝마을, 그리고  땅끝전망대에서 만난 공재 윤두서.

땅끝 전망대 안 9층에서 복도를 따라 내려오면 중간층에서 우리는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을 만나게 된다.

콘크리트 벽에 파스텔을 이용하여 그린 듯한 윤두서 자화상은 원본에 비춰 봐도 감쪽같이 잘 그렸다는 느낌을 받아 보기에 참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대의 변혁을 꿈꾸었던 공재 윤두서, 그는 자신이 자신을 직접그린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숨겨진 내면의 세계에서 매일매일 꿈틀대는 자신을 이 자화상에 표현한 듯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자화상’에서 변혁을 꿈꾸고 새로움을 기대했던 그의 강한 힘과 생기를 보게 된다.

해남의 자랑 천재화가 공재 윤두서(1668-1715), 그는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이며 다산 정약용의 외증조로서 조선후기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과 함께 조선후기 삼재(三齋)로 그 이름을 높이 떨쳤다.

공재의 그림 활동은 조선전기와는 달리 조선중기를 거치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격동을 겪으면서 당시 사회정치상황이 변화하자 화풍도 실사구시로 회귀를 보여주는 진경 산수화와 일반 백성들 속에서 살아 숨쉬는 풍속화가 그려지기 시작한 이 시기였다.

윤두서는 모든 인간이나 동식물 그림에서 나타나는 극 사실주의는 그가 그림을 그릴 때 그 사물을 종일 관찰한 후 비로소 붓을 들었다는 것에서 이는 단순 그림에서 벗어나 그의 정신까지 포함한 정확한 묘사를 보여준 이 자화상이 바로 그의 대표작이라고 알려 진다.

이런 귀중한 자화상은 연동 고산유물관에 가야 볼 수 있는 작품인데 이곳 땅끝전망대에서, 이렇듯 페인트 벽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쳐다보는 윤두서 자화상은 땅끝전망대에 오르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고 있다.

▲ 해남 연동 윤선도 기념관에 있는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좌)진품과 2003년 해남군청 윤주연 과장이 평양에서 본 공재의 '초상화'(우)의 모습
한편, 우리가 잘 아는 공재 윤두서 자화상은 현재 고산유물관에 진품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지난 2003년 남북화해 시기에 평양에서 해남군청 윤주연 과장이 사진기에 담아 왔다는 ‘평양 윤두서 초상화’가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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