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당시부터 함께 해 온 태극기 동지들 전당대회장 돌며 분위기 압도

종착지로 향하는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각종 이슈를 둘러싼 논쟁과 강경보수층의 부상하고 집결하면서 막판 이변이 일어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등 세 후보중 대표직을 거머쥘 승자가 누가 될지는 물론, 2위와 꼴찌를 어느 후보가 차지할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당권 후보들이 각 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분류되는만큼, 이들 각자에 대한 지지도, 세력 결집 규모가 한국당내 세력 분포도를 감지할 수 있는 척도임은 물론 향후 한국당의 지형·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3파전으로 확정된 전대레이스가 개시된 시점에선 황 후보와 오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 속에 황 후보가 다소 우세할 것이란 견해가 당안팎에서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전당대회장마다 김진태 후보의 지지세가 압도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된 상태다.

이들 태극기 세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당시부터 김진태 후보와 행보를 같이 한 세력들로 김 후보의 지지자들이자 애국동지들이다.

탄핵당시부터 각종 태극기 집회를 이끈 김 후보와는 끈끈한 동지애를 갖고 있다. 

김 후보가 국회의사당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 당시 무려 5천명의 지지자들이 몰려오는 등 압도적 지지열풍을 보여 국회개원 사상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될만 했다 

일부에선 최근 5·18 논란 등이 오히려 김 후보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성남서 열린 강원·수도권 연설회에선 김 후보는 5·18 문제에 관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에는 내부 총질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5·18유공자를 공개하라는 민심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여론조사도 언급했다.

특히 당 대표로 당선되면 문재인-김정숙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해 참석자들로부터 압도적인 환호를 받았다. 

이같은 지지세는 5·18 논란과 탄핵 등의 이슈 부상과 함께 당내 노선논쟁이 본격화되고 태극기부대 등 강경보수층의 세결집이 일어나면서 본격화됐다. 

보수층을 겨냥한 잇단 강경발언으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혐오 여론을 그대로 흡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후보가 각종 토론회에서 황 후보에게 탄핵에 대한 입장을 집요하게 묻고 있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전략이란 견해도 나온다.

실제로 각종 유튜브에서 김진태 후보에 대한 댓글 여론이 두명의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검색어를 통해 후보들의 지지세를 가름하는 이른바 빅데이터에서 김진태 후보는 다른 후보를 훨씬 앞질렀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당 안팎에선 김진태의 이런 행보가 '찻잔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태극기 세력'의 머릿수를 김진태 후보의 출마가 가시화됐을 당시 조직적 입당 움직임을 보인 8000명으로 한정한다면 이들의 비중은 당내 책임당원(37만8000여명)의 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강경한 목소리와 결집력 탓에 이들이 전대 판도를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심과 달리 당심이 우선시되는 전당대회의 특성상 그리고 현장에서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김진태 현상'이 그대로 표로 이어질 것이라 예측이 우세하다.

한편 일관되게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노리고 '개혁·중도 보수'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오 후보는  이런 보수우파 노선에 밀려 적어도 당내에선 힘을 잃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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